'ILO 출마' 강경화 "인권 기본가치로 둔 공직 경험이 내 강점"

입력 2021-11-24 06:45  

'ILO 출마' 강경화 "인권 기본가치로 둔 공직 경험이 내 강점"
멕시코서 득표 활동…"노·사 치우치지 않은 대화 촉진자 역할 가능"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에 도전하는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은 인권과 양성평등 등을 기본가치로 갖고 국내외에서 풍부한 공직 경험을 쌓은 자신이 노동 대전환기의 ILO를 이끌 적임자라고 부각했다.
내년 3월 ILO 사무총장 선거를 앞두고 멕시코를 방문한 강 전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선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유권자를 만나 내가 가진 장점을 부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ILO 수장에 도전하는 강 전 장관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토고, 프랑스, 호주 등 4개국 후보와 경쟁하고 있다.
강 전 장관이 당선되면 100여 년간 주로 유럽 출신 남성이 이끌어온 ILO의 첫 아시아 수장이자 여성 수장이 된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부판무관과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부조정관 등 인권 국제기구 등에서 경력을 쌓은 강 전 장관은 일각에서 지적한 노동분야 경험 부족이 오히려 자신이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ILO는 노·사·정 3자가 기본 틀인데, 이 구도가 경직화하면서 어려운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는 등 생산적이지 못한 경우가 있다"며 "나처럼 노도 아니고 사도 아닌 지도자가 불편부당한 대화 촉진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전 장관은 또 "내가 노동운동이나 회사 경영 경험이 없는 것은 분명하지만 공직사회에서의 오랜 경험이 있다. 그 과정에서 인권·양성평등 등의 기본가치를 갖고 업무에 임했다"며 "유엔 무대에서 ILO와 많은 협업을 했고 노동 협약을 만드는 데에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인권과 같은 기본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대전환기를 맞은 노동 분야에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 전 장관은 말한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회복 과정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보전, 사회적 보호막 강화 등이 가장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며 특히 기후변화나 디지털 전환 등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가는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을 위한 제도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전 장관은 "전 세계 60%에 달하는 비공식 노동자들을 어떻게 사회적 보호 틀에 담을지가 중요하다"며 "ILO는 정부가 비공식 노동자들을 포괄할 수 있도록 정책·기술을 지원하고 그 과정에서 국제개발은행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ILO 사무총장은 내년 3월 28개국 정부 대표와 노동자, 사용자 대표 각각 14명 등 56명이 참여하는 이사회 투표에서 선출된다.

이번 멕시코 방문을 통해 강 전 장관은 28개 이사국 중 하나인 멕시코 정부의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장관과 루이스 마리아 알칼데 노동장관, 그리고 사용자측 이사와 ILO 멕시코 사무소장 등을 만났다.
5명의 후보 중 가장 빠른 행보였다.
이에 앞서 스위스 제네바와 벨기에 브뤼셀, 미국 워싱턴과 뉴욕을 찾아 쉼 없이 득표 활동을 벌였다.
강 전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에도 직접 정부와 노사 대표를 만나 출마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며 "만나면서 역시 직접 찾아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1월 후보자 공개 청문회 전까지는 56표가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청문 절차를 준비하면서 가능한 한 많은 유권자를 만나기 위해 계속 출장을 다닐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