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보 홍콩상장 추진…'중 사이버안보 법제 불확실성' 투자유의

입력 2021-11-24 16:05  

웨이보 홍콩상장 추진…'중 사이버안보 법제 불확실성' 투자유의
웨이보 투자설명서에 "핵심 정보 인프라 운영자 지정시 운영에 지장"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가 홍콩 증권거래소 2차 상장 추진에 나섰지만, 스스로도 중국 당국의 새로운 규제로 인해 불확실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웨이보는 지난 18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기업공개(IPO) 투자설명서 초안에서 "중국의 사이버안보 법제도는 비교적 새로우며 빠르게 진화하고 있고 그들의 해석과 집행은 큰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웨이보는 "당국의 새 규정 초안에는 '국가 안보에 영향을 끼치거나 끼칠 수 있는 활동'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나 기준이 없다"면서도 "만약 초안이 그대로 채택된다면 자금 확보 활동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규제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하거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특히 추가 자금이 필요할 때 유동성에 실질적 제한이 가해질 수 있고 기업활동과 재무결과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안내했다.
일일 이용자가 2억5천만명에 달하는 웨이보는 앞서 2014년 4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웨이보의 홍콩 2차 상장은 알리바바, 바이두, 징둥닷컵, 비리비리 등에 이은 익숙한 행보"라면서도 "그러나 웨이보의 홍콩 상장은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의 해외 상장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는 가운데 추진되고 있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웨이보는 최근 몇주 간에도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장가오리 전 부총리를 상대로 제기한 (성폭행) 주장을 웨이보에 올리면서 벌어진 논쟁에 휘말렸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핵심 정보 인프라' 보안을 강화하는 새 조례를 제정했다.
상위법인 사이버보안법을 근거로 마련된 '핵심 정보 인프라 시설 보안·보호 조례'는 정보통신 서비스, 에너지, 교통, 금융, 공공 서비스, 전자 행정, 국방과학 공업 등에 관련된 정보 인프라를 '핵심 정보 인프라'로 규정하고 보안 조치를 체계적으로 강화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조례는 "일단 파괴돼 기능을 상실하거나 데이터가 유출됐을 때 국가 안보와 공공 이익에 심각한 위해를 끼치는 중요 인터넷·정보 시스템 등"도 핵심 정보 인프라에 포함된다고 폭넓게 규정했다.
그러면서 핵심 정보 인프라를 운영하는 사업자나 공공기관이 반드시 산하에 전담 보안기구를 설치해 운영하고 공안과 국가안보 기관에 협력해야 하는 법정 의무를 부과하고 이를 어기는 이들에게는 형사 책임을 지운다고 강조했다.
그에 앞서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지난 7월 인터넷안보심사방법(규정) 개정안에서 회원 100만명 이상의 자국 인터넷 기업이 미국 등 해외 증시에 상장하려면 국가 안보를 위해하는 요인이 없는지 사전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인구가 14억명에 달하는 중국에서 회원 100만명 이상의 기준은 해외 상장을 검토하는 거의 모든 기업에 해당하는 극히 낮은 수준이라, 중국 기술기업의 해외 상장이 사실상 허가제로 바뀌었다는 해석이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이어 이달 14일에는 홍콩 증시에 상장을 계획하는 자국 인터넷 기업도 국가 안보를 위해하는 요인이 없는지 사전 심사를 받아야한다고 밝혔다.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이지만, 홍콩 증시 상장 역시 해외 상장과 같은 조사 대상이라고 콕 집어 강조한 것이다.
SCMP는 "웨이보는 핵심 정보 인프라 운영자로 지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홍콩 증시를 대상으로 한 중국 정부의 새로운 규제 대상에도 정확하게 들어맞는다"고 설명했다.
웨이보는 투자설명서에서 "핵심 정보 인프라 운영자에 요구되는 책무에 부합하기 위해 관련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실제로 핵심 정보 인프라 운영자로 지정된다면 운영에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이 당국의 '자제' 요구에도 미국 증시 상장을 강행한 이후 자국 기업의 해외 상장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디디추싱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인 7월 1일을 하루 앞둔 6월 3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중국 당국은 그로부터 사흘 뒤 디디추싱을 대상으로 한 국가 안보 조사에 돌입했고 이후 만방(滿幇)그룹, BOSS즈핀(直聘) 등 미국 증시에 상장한 다른 기업으로 확대했다.
시장에서는 미·중 신냉전 흐름 와중에 중국이 디디추싱 등 자국 기술기업이 가진 민감한 지리 정보나 고객 정보가 대량으로 미국 측에 흘러갈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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