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장악 100일간 언론사 257곳 문닫아…테러 사상자는 63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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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1-24 16:43  

탈레반 장악 100일간 언론사 257곳 문닫아…테러 사상자는 630명

탈레반 장악 100일간 언론사 257곳 문닫아…테러 사상자는 630명

아프간 내 여성 탄압 여전…경제난도 최악 수준 악화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100일 동안 언론사 257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탈레반 체제를 겨냥한 공격도 계속되면서 약 630명이 테러 등 치안 문제로 죽거나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아프가니스탄 톨로뉴스는 23일 탈레반 재집권 후 100일 동안 발생한 여러 이슈와 통계를 분석해 보도했다.

1996∼2001년 아프간을 통치했던 탈레반은 미군 철수를 계기로 세력을 확장한 끝에 지난 8월 15일 수도 카불을 점령, 20년 만에 재집권했다.

이후 탈레반은 과도 정부 출범, 정규군 창설 추진, 국제 사회와 접촉 등 체제 구축에 나섰고 지난 22일로 재집권 100일을 맞았다.

탈레반 집권 후 여러 달이 지났지만 현지에서는 여전히 불안과 혼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톨로뉴스는 우선 언론 환경이 매우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현지 미디어 지원 단체인 NAI에 따르면 탈레반 장악 100일간 현지 언론사 257곳이 재정 문제와 당국 규제 등으로 인해 문을 닫았다.

이와 관련해 아프간 언론인의 70% 이상이 실직하거나 국외로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에 언론인 6명은 괴한의 공격, 자살, 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탈레반의 언론 탄압도 계속되는 실정이다.

지난 9월 초에는 카불에서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언론인들이 탈레반에 구금되고, 이들 가운데 일부는 채찍 등으로 두들겨 맞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제적으로 공분이 일기도 했다.



특히 여성 인권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톨로뉴스는 지적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여성 인권을 보장하겠다는) 탈레반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주 동안 많은 여성은 출근하지 못했고 여러 지역에서는 집 밖으로도 나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탈레반 정부는 최근 여성의 TV 드라마 출연 금지 등을 담은 방송 관련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학교와 초등학교 여학생에게는 교육 기회를 줬지만, 중고교 여학생 대부분에 대해서는 휴교령도 풀지 않은 상태다.

최근 발표한 고위 관료 명단 등 과도 정부 내각에도 여성은 배제된 상태다.

또 탈레반이 체제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슬람국가 호라산(IS-K) 등의 테러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상황이다.

탈레반과 IS-K는 같은 이슬람 수니파지만 미국과 평화협상 추진 등을 놓고 대립해왔다.

IS-K는 지난 8월 26일 카불 국제공항 자폭 테러로 약 180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이후에도 카불, 잘랄라바드 등에서 테러를 이어왔다.



지난달 8일과 15일에는 쿤두즈와 칸다하르의 시아파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잇따라 자폭 테러를 감행, 총 100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

톨로뉴스는 지난 100일 동안 7건의 큰 테러가 발생하는 등 약 630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탈레반 정부는 현재 외화 부족, 국제사회 원조 중단 등으로 인해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한 상태다.

와중에 가뭄, 물가 폭등, 실업자 폭증까지 겹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아프간에서 2천400만명이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고, 연말까지 320만명의 5세 미만 영유아가 급성 영양실조로 고통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는 지난 8월 아프간 전역에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아동이 1천만명에 달하며 이중 100만명은 심각한 영양실조로 인해 치료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프간의 인구수는 약 4천만명이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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