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6시간 차 몰고 왔어요"…BTS 공연에 두근두근

입력 2021-11-26 15:55   수정 2021-11-26 20:33

[월드&포토] "6시간 차 몰고 왔어요"…BTS 공연에 두근두근
텍사스서 비행기 타고 애리조나서 운전…LA에 아미 총집결
콘서트 이틀 앞두고 팬들 소파이 스타디움 '사전답사' 행렬
BTS 티셔츠 엄마 팬에 BTS 네일아트 10대까지…주변 상권도 싱글벙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그룹 방탄소년단(BTS) 콘서트가 열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
25일(현지시간) 기자가 찾은 공연장에는 공연 이틀 전인데도 BTS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마치 '성지 순례'하듯 공연장 사전 답사에 나선 겁니다.
삼삼오오 친구끼리 오거나 엄마, 아빠의 손을 이끌고 공연장을 둘러본 팬도 있었습니다.



콘서트 리허설이 진행 중인 듯 소파이 스타디움에선 BTS 히트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와 팝의 제왕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Billie Jean)이 울려 퍼졌습니다.
팬들은 공연장 바깥까지 흘러나오는 BTS 노래를 들으며 흥얼거렸고 여기저기서 연신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텍사스에서 3시간 비행기를 타고 온 팬도 있었고, 애리조나에서 6시간 이상을 운전해 LA까지 달려온 팬도 있었습니다.
미국 전역의 '아미'가 LA로 총집결할 것이라는 예상은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이달 27일부터 내달 2일까지 모두 네 차례 열리는 BTS 공연의 전 좌석은 32만 석으로, 티켓은 매진된 지 오래입니다.
무대와 가장 가까운 자리의 원래 가격은 6천400달러(약 764만원)였으나 재판매 가격이 5만1천달러(약 6천100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텍사스 댈러스에서 엄마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10대 소녀 애비는 BTS 팬이냐는 질문에 반색하며 활짝 웃었습니다.
애비는 "BTS의 모든 노래를 온라인이 아니라 직접 처음으로 들을 수 있게 돼 너무 신난다"고 말했습니다.
옆에서 미소를 짓던 엄마 로라는 갑자기 등을 돌리며 자신도 아미임을 '고백'했습니다.
로라가 입은 티셔츠에는 BTS 멤버의 한글 본명이 영어로 모두 새겨져 있었습니다.



리사(16)와 데스티니(17)는 애리조나에서 LA까지 차를 타고 왔습니다.
리사는 "BTS를 이틀 뒤면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무척 흥분된다. BTS를 정말 사랑한다"며 "콘서트 준비가 어떻게 되는지 보고 싶어서 공연장을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LA의 14살 소녀팬 릴리는 엄마, 아빠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5년 전부터 팬이었다는 릴리는 오랜 기다림 끝에 BTS 공연을 이번에 처음 보게 된다고 설렘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릴리는 이어 수줍은 표정으로 두 손을 내밀었습니다.
릴리의 열 손가락 손톱에는 BTS를 인형 캐릭터 등으로 묘사한 네일 아트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릴리의 엄마는 BTS 콘서트를 앞두고 아이가 손톱까지 특별하게 치장했다고 미소를 지었습니다.



공연장 앞에서는 한국 팬 2명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업차 LA를 방문해 체류하던 중 때마침 취소된 BTS 콘서트 티켓을 어렵사리 구매한 문현아(36) 씨와 김동준(29) 씨였습니다.
두 사람은 콘서트 관람 때문에 귀국 일정을 다음 주로 미뤘다고 웃으면서 K팝과 한류에 대한 미국 현지의 높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BTS 콘서트를 앞두고 공연장 시설물을 구석구석 점검하는 소파이 스타디움 직원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래피얼 게이브리얼(21)은 공연 준비에 이상이 없느냐는 물음에 "우리는 멋진 계획을 세웠고 잘 진행하고 있다"며 "BTS와 관람객 모두 만족하는 성공적인 콘서트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공연장 곳곳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안내문과 보안 검색대 등이 배치됐고 외곽 대형 전광판에는 BTS 공연을 알리는 안내문이 떴습니다.



소파이 스타디움 인근 상권도 BTS 덕분에 들썩이는 분위기였습니다. 한차례 공연에 적어도 8만 명 관객이 몰리기 때문입니다.
공연장에서 차로 6분 거리에 있는 'LA 어드벤처러 올 스위트' 호텔의 프런트 직원은 "객실 예약이 진작에 끝났다"며 "확실히 BTS 효과"라고 밝혔습니다.
소파이 스타디움 인근 중식당 주인 레너드는 "BTS 공연 때문에 주변 숙박시설이 꽉 찼고 우리 가게를 찾는 손님과 배달 주문도 전과 비교해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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