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델타사태 막아라…과학자들 '오미크론 정체' 연구 착수

입력 2021-11-27 14:09  

제2의 델타사태 막아라…과학자들 '오미크론 정체' 연구 착수
유럽·미국 등 연구소들 팬데믹 축적지식 총동원 전망
강한 전염력 원천 찾기…"변이에 항바이러스제가 대안될 수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출현으로 과학자들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델타 변이에 따른 대유행 재발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한 의약품을 만드는 데 변이 특질 파악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27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 미국, 아프리카 등 각지 연구소에서 오미크론의 정체를 밝힐 실험을 준비 중이다.
통신은 학계와 제약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해결책을 찾는 데 최소 여러 주가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미크론이 기존 변이보다 강한 전염력을 지닐 가능성은 기정사실처럼 통한다.
웬디 바클레이 임페리얼 칼리지런던 바이러스학 교수는 "종합해보면 이 바이러스 때문에 전염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매우 타당한 얘기"라고 말했다.
바클레이 교수는 연구자들이 팬데믹 이후 코로나19를 집중 연구하면서 쌓은 지식을 바탕으로 이 문제에 접근한다는 원론을 소개했다.
특히 그는 실험실 연구나 전통적인 역학보다는 실제 세상에 기반한 연구를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발 오미크론은 인도발 델타 변이와 달리 당국의 신속 대처로 대비 시간을 벌었다.
영국 웰컴 트러스트 생어 연구소의 코로나19 유전학 연구소장 제프리 배럿은 남아공이 비상한 확산세가 문제라는 점을 이해하고 재빨리 세상에 알렸다고 지적했다.
배럿은 "델타 변이 사태 당시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차렸을 때 바이러스가 이미 세계 곳곳에 퍼진 뒤였다"고 설명했다.

제약업계도 새 변이가 출현하자 재빨리 대응에 나섰다.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 개발한 바이오엔테크는 새 변이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며 이를 통해 백신 반응과 관련한 데이터를 2주 안에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더나는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부스터 샷 개발을 시작했다고 발표하며 최초 실험용 백신이 만들어지는 데에는 통상 60∼90일이 걸린다고 전했다.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과 항체치료제 '로나프레베'를 공동개발한 스위스 제약기업 로슈 대변인은 자사 연구원들이 새 변이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에서는 코로나19 백신뿐만 아니라 항바이러스성 치료제도 변이 대응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오미크론은 바이러스가 세포 침투를 위해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 32개를 보유하고 있다.
백신이 특정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겨냥해 개발되는 까닭에 변이가 기존 백신으로 형성된 면역력을 무력화할 수 있다.
바클레이 교수는 항바이러스성 치료제가 그런 면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항바이러스제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직접 겨냥하는 대신 바이러스 복제를 막도록 설계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알약형 치료제를 만든 화이자는 이달 16일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고, 19일에는 EU에서 심사에 들어갔다.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는 영국에서 지난 4일 최초로 사용 승인을 받았다.
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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