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 보란 듯…"남아공 변이 정보 신속 공유 높이 평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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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1-28 11:04   수정 2021-11-28 12:22

미, 중 보란 듯…"남아공 변이 정보 신속 공유 높이 평가"(종합)

미, 중 보란 듯…"남아공 변이 정보 신속 공유 높이 평가"(종합)

학계서도 "남아공 신속조치 덕에 변이 대응 시간 벌어…델타 때와 달라"

정작 각국은 빗장…남아공 "오미크론 발견으로 벌받는다" 반발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출현에 전세계가 바짝 긴장한 가운데, 불행 중 다행으로 비교적 초기에 발견돼 학계가 대응할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발병 초기나 인도발 델타 변이 발견 때와는 달리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당국이 오미크론의 존재를 비교적 빨리 발견해 보고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장관이 날레디 판도르 남아공 국제관계협력 장관과 코로나19 백신 협력을 논의한 회담에서 특히 남아공 과학자들이 오미크론 변이의 신속한 발견과 이 정보를 공유한 남아공 정부의 투명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는 남아공의 공을 추켜세우는 동시에 우회적으로 중국을 비판한 것이란 관측을 낳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19 발병 초기 중국이 자료 공유를 꺼려 전세계가 대응할 시간을 놓쳤다고 비판해왔다.

실제 과학계에도 남아공 보건당국의 신속한 대응을 칭찬하는 목소리들이 이어지고 있다.

CNN은 "남아공 당국이 자국 내 확진자가 급증하자 검체 염기서열 분석에 주력해 변이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샤론 피콕 영국 케임브리지대 공중보건·미생물학 교수는 CNN과 인터뷰에서 남아공 보건부와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에 대한 대응과 전세계에 경종을 울린 것에 박수를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또 이런 과정이 염기서열 분석 능력을 갖추고 다른 이들과 전문지식을 공유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것이라 설명했다.

남아공 연구진은 지난해 남아공에서 유래한 베타 변이도 자력으로 확인해 영국에 알려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팬데믹을 막기 위한 의약품을 만들려면 변이의 특질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웬디 바클레이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바이러스학 교수도 블룸버그 통신에 불행 중 다행으로 오미크론은 인도발 델타 변이와 달리 남아공 당국의 신속 대처로 대비 시간을 벌었다고 말했다.

영국 웰컴 트러스트 생어 연구소의 코로나19 유전학 연구소장 제프리 배럿도 남아공이 자국 내 확산세가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재빨리 세계에 알렸다고 호평했다.

그는 "델타 변이 사태 당시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차렸을 땐 바이러스가 이미 세계 곳곳에 퍼진 뒤였다"고 지적했다.

오미크론은 요하네스버그를 주도로 하는 남아공 하우텡주에서 집단 발생하면서 그 존재가 알려졌다.

남아공 행정수도인 프리토리아 대학생 사이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뒤 확진자가 점점 늘어 요하네스버그 인근에서 수천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당국 조사 결과 새 확진자의 90%에게서 새 변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감염재생산지수는 2로 나타났다. 확진자 1명이 주위 2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오미크론의 첫 발생지도 아직 확실치는 않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지난 11일 보츠와나에서 채취된 표본에서 처음 포착됐다. 보츠와나 하버드 HIV 레퍼런스 연구소의 연구진이 코로나19 양성 표본을 분석한 결과 이전에 보지 못한 약 50개의 돌연변이를 가진 표본을 일부 발견했다. 현재까지 보츠와나에선 6명이 오미크론 양성 반응을 보였다.

비슷한 시기에 남아공 연구진도 자국에서 오미크론을 포착했으며 지난 23일 이것이 새 변이임을 확인했다.

남아공은 이틀 뒤인 25일 새 변이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고 이후 26일까지 58개의 오미크론 표본을 변이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했다.

남아공 당국은 앞서 24일에는 새 변이의 존재를 세계보건기구(WHO)에 정식으로 보고했고 이에 따라 WHO는 26일 긴급회의를 소집, 새 변이를 '우려변이'로 지정했다.

WHO의 발표 직후 세계 각국은 남아공 등 남아프리카 지역과 항공편을 동시다발로 중단했다.



이에 남아공이 '모범적인' 조치를 하고서도 되레 피해를 본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남아공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남아공이 오미크론의 발견으로 벌을 받고 있다"라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남아공 정부는 오미크론 발견 후 각국이 항공편을 끊자 "남아공이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이 발달하고 새로운 변이를 더 빨리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벌을 주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니콜라스 크리스프 남아공 보건부 사무차관 대행도 전날 남아공처럼 새 변이를 스스로 검출해낼 능력이 있는 나라도 앞으로는 새 변이 발견 사실을 공개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아공 전염병 대응 혁신센터장 툴리오 데 올리베이라 교수는 "남아공을 차별하거나 고립시켜서는 안 된다"며 "세계가 남아공과 아프리카에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세계를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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