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금융시장 '불안'…주가 하락, 환율·채권 관망세

입력 2021-11-29 17:14   수정 2021-11-29 17:19

오미크론에 금융시장 '불안'…주가 하락, 환율·채권 관망세
개인 매도에 코스피 장중 2,900선 하회…코스닥 1,000선 붕괴
원화 가치 강보합…국채금리 혼조, 3년물 하락·장기물 상승
정부 "금융 변동성 확대 가능성…24시간 모니터링·필요하면 선제 조치"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29일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불안한 장세가 이어졌다.
다만 백신 효능이나 치사율 등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관망세가 짙어 약세 폭은 우려만큼 크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12포인트(0.92%) 내린 2,909.32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6일(2,908.3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개장 직후 2,890.78까지 떨어지며 올해 1월 4일(장중 저가 2,869.11) 이후 처음 장중 2,900선을 밑돌았다. 그러나 이후 다시 2,930.22까지 회복해 낙폭을 축소하는 등 장중 변동성이 컸다.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개인이 7천611억원을 순매도해 주가를 끌어내렸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천143억원, 447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55포인트(1.35%) 하락한 992.34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1일(992.65) 이후 12거래일 만에 1,000선을 밑돌았다.
국내 증시는 주말을 앞두고 오미크론 이슈를 일부 선반영했다. 이에 코스피의 경우 1.47% 하락 마감한 지난 26일과 비교하면 선방한 편이다.
관망세 속에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는 않았다.
안전자산 선호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주식시장 외국인 자금 유입에 오히려 상승 폭을 축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3원 내린 달러당 1,1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2.2원 상승한 1,195.5원에 출발한 이후 장 초반 1,191.7원까지 떨어졌다가 등락을 거듭했다.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난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간 국고채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9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844%에 장을 마쳤다. 5년물은 연 2.050%로 보합 마감했다.
반면 10년물 금리는 연 2.266%로 1.1bp 상승했다. 특히 20년물(4.0bp), 30년물(3.7bp), 50년물(3.9bp) 등 장기물은 비교적 상승 폭이 컸다.
오미크론 공포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거린 지난 26일을 기점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증폭했으나, 주말을 거치면서 과도한 우려는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금융시장에 오미크론이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등장했으나 아직 관련 정보가 제한적인 만큼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지난주 급격하게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회복 중"이라며 "오미크론의 전염력이 델타보다 높은 것으로 추정되나 치명률이 더 높다는 근거는 아직 없으며, 상용화한 백신으로 일정 부분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오미크론에 대한 구체적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여전히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안심리, 공급망 병목 현상 약화 가능성에 대한 경계는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금융시장이 열리기 30분 전인 오전 8시30분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오미크론 출현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커질 수 있다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필요하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코로나19 3차 확산 당시의 경우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이 상승한 1∼2주 후 충격 전 수준을 회복했다"면서 "글로벌 차원의 방역·의료 대응 체계가 지속적으로 확충·강화됐고, 비대면 근무와 온라인 소비 확산 등으로 코로나19 충격을 완충할 수 있는 적응력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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