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집권 후 아프간서 정부군 등 100여명 처형·실종"

입력 2021-12-01 11:33  

"탈레반 집권 후 아프간서 정부군 등 100여명 처형·실종"
휴먼라이츠워치 "지도부 사면령, 즉결 처형 막지 못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100여명의 전 정부 소속 군인과 경찰, 정보요원이 처형되거나 실종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달 30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HRW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지난 8월 15일부터 지난 10월 31일까지 항복하거나 체포된 전 정부군 47명이 탈레반에 의해 처형되거나 행방불명된 사실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자체 조사를 통해 이밖에 53건 이상의 처형·실종에 대해서도 관련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탈레반은 전 정부의 인사 기록 등을 토대로 공무원을 쫓았고 항복 후 안전 보장 공문까지 받은 이들도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HRW는 이번 조사를 위해 4개 주에서 목격자, 피해자 친척, 전 정부 공무원, 탈레반 대원 등 40명과 대면 인터뷰를 했고 27명과는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HRW의 아시아 책임자 퍼트리샤 고스만은 "탈레반 지도부가 발표한 사면령은 지역 사령관들이 정부군을 즉결 처형하거나 행방불명 상태로 만드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탈레반은 지난 1차 통치기(1996∼2001년) 때 소수 민족과 반대파를 학살하고 여성의 인권을 탄압하는 등 '공포 정치'를 펼친 바 있다.
하지만 탈레반은 재집권 후 전 정부군과 공무원 등에 대한 사면령을 발표하면서 자신들의 정부에 합류하라고 요청하는 등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에도 탈레반은 인권 존중 등 여러 약속을 했다.
하지만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탈레반의 이런 약속 상당수는 아직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탈레반은 여러 파벌로 이뤄진데다 대원의 문맹률도 높아 지도부의 지시가 일선까지 체계적으로 전달되지 못하는 등 조직 정비와 통합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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