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군사 모험은 자살"…중국 "불장난하다 타죽는다" 맹반발(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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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2-02 12:34  

아베 "군사 모험은 자살"…중국 "불장난하다 타죽는다" 맹반발(종합2보)

아베 "군사 모험은 자살"…중국 "불장난하다 타죽는다" 맹반발(종합2보)

밤중에 일본 대사 불러 원색적 항의…미일동맹·日개헌에 견제구



(베이징·도쿄=연합뉴스) 조준형 이세원 특파원 = 중국 정부는 대만 유사시 미·일 군사개입을 시사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발언과 관련, '전직 지도자'에 대한 대응으로는 이례적인 수위의 고강도 항의를 했다.

2일 중국 외교부는 "1일 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다루미 히데오(垂秀夫) 주중 일본 대사를 '긴급약견'(緊急約見)해 아베 전 총리가 중국과 관련해 잘못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엄중한 교섭(항의)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약견'(約見)은 중국 외교부가 중국 주재 타국 외교관을 외교부로 부르거나 별도의 장소에서 만나 항의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화 부장조리는 "아베 전 총리가 오늘 대만 문제와 관련해 극단적으로 잘못된 발언을 해 중국의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하고 공공연히 중국의 주권에 도발하고 대만 독립 세력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며 과거 중국에 침략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대만에 대해 언급할 자격도 권리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본은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 수호에 대한 중국 인민의 굳은 결심과 확고한 의지, 강대한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힌 뒤 "잘못된 길로 점점 더 멀리 나가지 말라"며 "그렇지 않으면 필경 불장난을 하다가 스스로 불에 타 죽게 된다"고 말했다.

현직 정부 고위 인사가 아닌 전직 최고 지도자의 발언에 대해 일국 외교부가 자국 주재 외국 대사를 야간에 불러 항의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평가된다.

이에 앞서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베 전 총리 발언에 대해 "중국 인민의 마지노선에 도전하면 반드시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것"이라며 역시 원색적 표현으로 경고한 바 있다.

2일 아사히(朝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전날 대만 싱크탱크가 주최한 온라인 강연에서 "대만의 유사(有事)는 일본의 유사이며, 일미(미일) 동맹의 유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유사는 전쟁이나 사변 등 비상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아베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나 요나구니지마(與那國島)는 대만으로부터 멀지 않다. 대만에 대한 무력 침공은 일본에 대한 중대한 위험을 일으킨다"면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결코 오인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군사적 모험은 경제적 자살로 가는 길이기도 하며 대만에 군사적 모험을 시도하는 경우 세계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며 중국은 깊은 상처를 입게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고 NHK는 전했다.

아베 전 총리는 대만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지지한다"는 견해까지 밝히는 등 이날 강연에서 중국을 여러모로 자극했다.

일본 '우익'의 상징적 인물인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고강도 반발은 기본적으로 일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권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읽힌다.

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미국의 중국 포위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하는 기시다 총리에게 간접적으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일본 정치권이 다시 헌법 개정을 목표로 움직이는 것을 견제하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전쟁과 무력 행사 포기, 전력 보유 금지 등을 규정하고 있는 일본 헌법 9조가 개정되면 미일 동맹의 중국 압박은 한층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외 강경 메시지를 대변해온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일 자 사설에서 "아베는 (중략) 일본이 평화헌법을 개정하도록 계속 추동해서 그것을 자신의 '역사적 공적'으로 돌리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고 썼다.

환구시보는 이어 "중국과 일본은 오직 서로 존중하고 호혜의 원칙에 따라 상호 소통할 때 윈윈할 수 있다"며 "미국과 연계해 중국에 대항하는 것은 일본에 잘못된 길이며 전략적인 막다른 골목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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