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국경도시 닷새만에 집단감염 142명…"화물열차가 주원인"

입력 2021-12-02 10:28  

중러 국경도시 닷새만에 집단감염 142명…"화물열차가 주원인"
중-유럽 화물열차 노선 요충지…일부 화물 수입 통제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러시아 국경과 접한 중국 만저우리(滿洲里)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닷새 만에 140명을 넘어서며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2일 관영 중앙(CC)TV와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중국 방역 당국은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모두 14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이번 집단 감염의 주요 원인은 만저우리를 지나는 중국과 유럽 간 화물열차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몽골의 국경에 접하고 있는 만저우리는 지난 4월에도 러시아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입돼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만저우리시 당국은 지난달 27일 처음 확인된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은 기존에 국내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동질성이 낮다고 밝혔다.
만저우리시는 화물을 통한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1일부터 목재, 석탄, 광물분말, 화학비료, 펄프, 농산물 등 컨테이너 처리가 되지 않은 물품의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호흡기 전문가인 왕광파(王廣發) 베이징대 제1병원 주임은 글로벌타임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화물 등 물품 표면에 오래 머무르는 경향이 있어 일상생활에서 위생 수칙을 잘 지키지 않을 경우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해외에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는 항만과 세관 등에서 종사하는 핵산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만저우리에서 처음 감염된 확진자 3명 중 2명은 화물 하역작업 종사자였고, 나머지 1명은 국제화물을 취급하는 물류회사의 목재 가공 직원으로 확인됐다.
중러 간 물류 대리업체를 운영하는 위 모 씨는 "최근 중국과 유럽 간 화물 열차 물류량이 늘어 다른 철도 노선과 화물 트럭으로 운송되던 일부 물품이 만저우리를 통해 열차로 운송됐다"면서 "만저우리는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모든 유럽 화물열차 노선 중 가장 빠른 통관 지점"이라고 말했다.
중국 방역 당국은 만저우리시 주민을 대상으로 세 차례에 걸쳐 대규모 핵산 검사를 하고, 시 전 지역을 고위험 지역으로 설정하는 등 방역 수위를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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