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이민자에 대한 편견 타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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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2-04 02:16  

프란치스코 교황 "이민자에 대한 편견 타파해야"

프란치스코 교황 "이민자에 대한 편견 타파해야"

키프로스 내 이주민 50명 이탈리아로 데려가 재정착 지원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동지중해의 분단국가 키프로스공화국(이하 키프로스)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민자에 대한 편견을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일(현지시간) 남북 키프로스 사이 유엔 완충지대 인근의 성당에서 난민과 이주민을 위한 미사를 집전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난민 형제자매의 존재가 이 미사에 매우 중요하다"며 "분열의 벽과 적개심에서 벗어나고, 더는 이방인이 없는 오로지 동료 시민만이 존재하는 것이야말로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덧붙였다.

난민 캠프의 상황에 대해서도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수용소에 빗대 '고문'과 '노예상태'를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는 지난 세기 나치나 스탈린의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성당에 모인 이라크, 스리랑카, 콩고민주공화국 등지에서 온 난민들의 어려움을 듣고 위로했다.

또 "우리는 서로의 차이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서로를 진정으로 마주하고 함께 여행하는 것을 방해하는 편견과 편협한 마음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키프로스 수도 니코시아의 축구 경기장에서 7천여 명의 신자가 모인 가운데 미사를 집전했으며, 정교회 지도자와도 면담했다.

로마가톨릭교회의 수장인 교황이 키프로스를 방문한 것은 2010년 베네딕토 16세 이후 역사상 두 번째다.

인구 120만 명의 키프로스는 그리스계 주민이 주를 이루는 키프로스와 터키의 보호를 받는 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으로 분단된 상태다.

남북 키프로스 인구의 78%는 정교회, 18%는 이슬람교를 믿으며 가톨릭 신자는 약 2만5천 명에 불과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키프로스에 체류하는 이주민 50명을 이탈리아로 데리고 가 재정착을 지원할 계획이다.

키프로스 내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주민 50명을 데리고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50명 가운데 10명은 불법 입국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 중이며, 2명은 남북 키프로스 사이 완충지대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였다고 내무부는 덧붙였다.

앞서 교황은 2016년 그리스 방문 때도 레스보스섬 난민캠프에 체류하던 시리아 출신 세 가족을 바티칸으로 데려와 재정착을 지원한 바 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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