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집단면역 '마지막 퍼즐'은…'1억6천만 꼬마 백신 전사'

입력 2021-12-07 10:37  

중국 집단면역 '마지막 퍼즐'은…'1억6천만 꼬마 백신 전사'
NYT "2주 만에 3∼11세 절반 접종 완료…놀라운 속도"
"아동 접종 의무는 아니지만 사실상 선택권 없어"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중국 정부가 '집단 면역' 달성을 위해 자국 어린이 1억6천만 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맹렬하게 끌어올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에서 3∼11세 어린이 대상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약 2주 만인 지난달 중순, 해당 연령대의 약 절반인 8천400만 명이 접종을 완료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어린이들은 백신을 맞고 장난감 상자와 풍선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간호사들은 백신을 접종한 어린이를 '꼬마 전사'로 추켜세워주기도 한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에서 비슷한 시기 5∼11세 어린이 백신 접종률이 약 10% 정도(260만명)에 그쳤다는 점과 비교하면 중국의 접종 속도는 놀라운 수준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성인 11억 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황이다. 3∼11세 어린이는 중국이 꿈꾸는 '집단 면역'의 마지막 퍼즐인 셈이다.
중국은 연말까지 어린이 백신 접종률 10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당국에서는 어린이 백신 접종이 의무 사항은 아니라고 하지만 부모들에게는 사실상 선택권이 없는 경우가 많다.
푸젠(福建)성 닝더(寧德)시의 한 부모는 3살 아들의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가 유치원에서 아이의 등원을 거부당했다.
유치원은 여기에 더해 부모들에게 "긴급공지! 백신 미접종 원아의 부모는 즉시 유치원에서 아이를 데려가시오"라는 문자까지 보냈다.

결국 아이에게 백신을 맞히기 꺼리던 부모도 불이익을 피하려고 어쩔 수 없이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각 유치원은 부모에게 "국가의 부름에 응답해 달라"며 백신 접종을 재촉하고 있다.
항저우, 광저우, 선전, 베이징 등의 유치원에서는 부모들이 참가한 단체 채팅방에서 아이들의 백신 접종 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히라는 요구를 받기도 한다. 접종을 거부하는 부모들은 그 이유를 서면으로 제출해야 한다고 한다.
일부 부모들이 어린이의 백신 접종을 꺼리는 데에는 백신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먼저 꼽힌다.
공식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시노백·시노팜 백신의 어린이에 대한 안정과 효능은 성인과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
하지만 중국의 백신은 과거 불안한 사례를 종종 노출해 왔다.
2018년에는 어린이 수십만 명이 효과 없는 디프테리아 '물백신'을 맞은 바 있고, 2013년에는 중국산 B형간염 백신을 맞고 유아 17명이 사망한 일이 있었다.
한편 중국은 여전히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전세계에서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의 부상에 비상이 걸렸지만, 엄격한 국경 봉쇄 조치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은 일일 확진자 수를 수십 명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집단 면역'을 달성해야만 국경 봉쇄 해제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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