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연구진 "오미크론 내 돌연변이가 기원 규명 단서 될수도"

입력 2021-12-07 16:24   수정 2021-12-07 16:27

남아공 연구진 "오미크론 내 돌연변이가 기원 규명 단서 될수도"
"여러 돌연변이의 작용이 합쳐져 전염력 강화된 듯"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들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에 유독 많이 존재하는 돌연변이들을 분석하면 오미크론이 어디에서 어떻게 발생했는지 기원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 대런 마틴 교수팀은 오미크론 변이에는 바이러스의 증식 능력을 억제하는 S-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많은데 이는 이 돌연변이들이 오히려 오미크론의 전염력을 강화하는 작용을 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이 돌연변이들은 개별적으로는 게놈의 적합성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서로의 결점을 보완해 더 적합한 바이러스 유전자형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유전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생성에 관여하는 유전자로, 오미크론 변이에는 스파이크 부위에 30여 개의 돌연변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틴 교수는 "이들 돌연변이는 바이러스의 서로 다른 부위 사이에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남아공이 지난달 오미크론 변이를 처음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뒤 세계 각국 연구자들이 오미크론의 발생과정과 기원, 전염력과 중증 유발 위험 등을 밝혀내기 위해 힘쓰고 있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의 발생 과정과 기원에 대해서는 세 가지 가설이 제기된다.
첫째는 유전체 감시가 허술하거나 사람들의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서 변이가 출연했을 가능성, 둘째는 면역체계가 약해진 사람 몸속에서 바이러스가 오래 머물며 변이를 일으켰을 가능성, 셋째는 바이러스가 사람에게서 동물에 전염됐다가 돌연변이를 일으킨 뒤 다시 사람을 감염시켰을 가능성이다.
연구팀은 "더 많은 데이터가 있어야 이들 가설 중 어느 것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오미크론과 가까운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가 한두 개 더 나오면 첫 번째 가설이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간 감염상태가 지속된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서 다양한 변이가 발견된다면 두 번째와 세 번째 가설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WHO는 백신 보급이 저조한 아프리카가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아프리카에서는 12억 인구 중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 비율은 7%에 불과하며, 인구가 1억 명인 콩고민주공화국의 접종률은 0.1%에 그치고 있다.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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