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체류 난민 귀환 이어져…"이라크 난민 3천여명 귀국"

입력 2021-12-07 22:41  

벨라루스 체류 난민 귀환 이어져…"이라크 난민 3천여명 귀국"
폴란드 "약 7천명 여전히 벨라루스 체류…난민 위기 끝난 것 아냐"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유럽연합(EU) 국가로 들어가려다 실패해 벨라루스에 발이 묶였던 중동 출신 난민들의 귀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7일(현지시간) 이라크 출신 난민 417명이 이날 이라크 항공사 소속 보잉 747-400 여객기를 타고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구 도시 아르빌로 떠났다고 전했다.
지난 4일에도 난민들을 태운 여객기가 민스크에서 이라크로 떠났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벨라루스 체류 이라크 출신 난민 400여 명을 본국으로 귀국시키기 위한 항공편이 처음 운항한 데 이어 이후 여러 차례 난민을 태운 여객기가 이라크로 떠났다.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이라크 대사관은 이날 벨라루스로에서 이라크 출신 난민 3천명 이상이 8편의 항공편을 이용해 귀국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보안당국은 벨라루스에 머물던 난민 가운데 약 3천 명이 이라크와 시리아로 돌아갔다면서도, 약 7천명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다.
폴란드 당국은 "최근 이민자들이 폴란드로 불법 월경을 시도하는 횟수가 줄고 있지만 위기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소규모로 폴란드 국경을 넘으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폴란드와의 국경검문소 인근에 설치된 임시 난민수용소에 2천 명, 다른 지역에 약 2천∼3천 명 등 어림잡아 4천∼5천 명의 난민이 벨라루스에 남아있다고 지난달 말 추산했다.
벨라루스 난민 사태는 지난 9월께부터 이라크·시리아·아프가니스탄 등 중동 지역 출신 난민들이 EU 국가로 입국하기 위해 벨라루스로 들어와 인접한 폴란드·리투아니아·라트비아 등의 국경을 넘으려 시도하면서 불거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들어 벨라루스를 통해 폴란드·리투아니아·라트비아 등으로 넘어간 난민이 수천 명이며, 그중 다수는 이라크 출신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지난달 8일 벨라루스 내 난민 수천 명이 한꺼번에 폴란드 쪽 국경으로 몰려들어 월경을 시도하면서 위기가 고조됐다.
폴란드는 국경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경과 군사 장비들을 증강 배치해 난민들과 대치하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벨라루스-폴란드 국경검문소인 '브루즈기-쿠즈니차'에서 난민 수백 명이 돌과 보도블록 등을 던지며 국경을 넘으려 하자, 폴란드 군경이 물대포와 섬광탄 등으로 대응하면서 양측 간에 치열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후 벨라루스 당국이 국경 인근 물류 센터에 임시 수용소를 마련하고 검문소 인근에 몰렸던 난민 약 2천 명을 수용하면서 무력 충돌 사태는 일단 진정됐다.
벨라루스는 이라크 등과의 협상을 통해 난민들의 본국 송환도 계속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U는 지난해 대선 부정 의혹으로 서방 제재를 받는 루카셴코 대통령 정권이 EU에 부담을 안기고, EU 회원국 내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일부러 난민을 불러들여 EU 국가들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벨라루스 동맹국인 러시아가 난민을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공격'을 기획하고 벨라루스를 부추기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벨라루스와 러시아는 난민 사태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다며 이 같은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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