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우크라 사태 러 고강도 압박…가스관 제재 가능성

입력 2021-12-08 08:31  

미·유럽, 우크라 사태 러 고강도 압박…가스관 제재 가능성
바이든, 푸틴에 "2014년 하지 않았던 일들 준비 중" 경고…긴장 고조
러-독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제재 가능성…금융시장 고립도 논의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 우려에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직접적인 고강도 압박에 나섰다.
유럽과 보조를 맞춘 강한 경제 제재를 시사한 만큼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사업을 포함해 러시아의 전면적인 경제적 고립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제 사회의 압박이 거세지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은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병력 배치 증가에 우려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미국과 유럽 동맹의 깊은 우려를 표하며 군사적 긴장 고조 시에는 강력한 경제적 제재를 포함해 다른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이날로 임기를 마감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등 유럽 각국 정상들과 연쇄 통화를 하고 회담 내용을 공유했다.
이들은 앞서 전날에도 접촉을 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군사력 증가에 대해 긴밀하게 공조를 유지하자는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9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두 정상의 화상 회담 이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2014년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할 당시보다 한층 강한 경제 제재에 나설 것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당신 눈을 똑바로 보고 이야기하겠다. 우리가 2014년에 하지 않았던 일들을 지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고 설리번 보좌관은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구체적인 제재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유럽 동맹들과 함께 깊은 단계에서 공조 중"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추가적인 방어 물자를 제공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의 동쪽 진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이 별도의 새로운 제재에 나설지 여부에 우선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사업 재중단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지난 7월 마지막 정상회담에서 노르트스트림-2 완공을 용인하기로 합의했지만, 필요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보완책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미국 정부는 애초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할 가능성을 우려, 발트해를 가로질러 러시아와 유럽을 직접 잇는 대규모 가스관 건설 사업에 반대 의사를 표해왔다.
독일은 애초 올해 9월 노르트스트림-2에 대한 최종 승인을 내릴 방침이었지만, 법규상 요구 사항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최종 승인을 보류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내년 초 17만5천 병력을 동원, 우크라이나 접경 지대를 복수로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한 상태다.
러시아를 국제 금융 시장에서 완전히 고립시키는 방안도 언급된다.
관련해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은 이날 의회 증언에서 "무역과 여행을 포함해 러시아를 국제 금융 제도에서 근본적으로 고립시키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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