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디폴트에도 담담한 중국 시장…당국 개입이 우려 완화

입력 2021-12-08 16:58  

헝다 디폴트에도 담담한 중국 시장…당국 개입이 우려 완화
광둥성 정부 실무팀 헝다에 파견…당국의 관리 개시로 해석돼
시진핑, 내년 경제정책 최우선 목표로 '안정' 제시…부동산 규제 완화 예고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유예 기간 마지막 날인 지난 6일까지 달러 채권 이자를 갚지 못해 실질적인 디폴트 상태에 빠졌지만 중국 시장에서 큰 동요 현상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는 평가다.
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CSI300(상하이선전300) 지수는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도 장중 2018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 중국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 역시 달러당 2센트 오르며 위험 선호 현상이 계속됐다고 트레이더들은 전했다.
홍콩자산관리 펀드매니저 아비쉐크 라왓은 블룸버그에 "이미 큰 손실을 보고 회복 기대감이 낮은 상황"이라며 "헝다의 최종 디폴트는 시장이 놀랄 만한 일이 아니어서 더 큰 공포를 촉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헝다가 결국 디폴트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가운데 시장은 사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중국 당국의 조처에 새롭게 주목하는 모습이다.
헝다가 지난 3일 밤 디폴트 가능성을 예고하는 공시를 내자마자 중국의 3대 금융 당국인 인민은행,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일제히 성명을 내고 헝다 사태를 '개별 사건'으로 정하고 전체 부동산 시장과 금융 시장의 안정에 끼치는 파급이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같은 날 헝다 위기 상황 관리를 일선에서 책임지는 광둥성 정부가 헝다에 실무팀을 들여보내면서 시장은 당국이 헝다 사태 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후 중국은 지난 6일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해 1조2천억 위안(약 223조원)의 장기 유동성 공급에 나서겠다고 발표했고 같은 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는 안정을 내년 경제 정책 최우선 목표로 제시하면서 부동산 급랭을 초래한 부동산 규제 완화를 예고했다.
블룸버그는 "베이징은 충역 완화에 도움을 줬다"며 "잠재적 채무조정을 포함해 헝다의 미래에서 국가가 더 큰 역할을 차지할 것이라는 신호가 무질서한 붕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도 "헝다가 또 불안해졌지만 투자자들은 공포를 덜 느끼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브랜디와인글로벌투자자산 펀드매니저 트레이시 천은 로이터에 "시스템적 위기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며 "당국은 이것(헝다 사태)을 '제한적 폭발'로 만들기 위해 적절한 일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 산업의 위기를 상징하는 헝다의 실질적 디폴트 사태가 중국 부동산 업계 전반으로 전이되고, 나아가 중국 경제와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중국 당국이 지난 3일 헝다 사태를 '개별 사건'으로 규정하고 자국 부동산 산업이 '건강한 발전'을 하고 있다고 강조한 이후인 지난 6일에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양광(陽光) 100'(선샤인 100)이 디폴트를 냈다.
또 중국에서 25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업체인 자자오예(佳兆業·카이사)도 7일 만기가 도래한 4억 달러(약 4천700억원) 달러 채권을 상환하지 못해 채권자들과 유예 문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는 등 중국 부동산 업계 연쇄 디폴트 우려는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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