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주민, 민간인 수십 명 즉결처형 목격…독립적 조사 필요"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에티오피아 연방정부와 내전을 벌이는 북부 티그라이 반군이 인근 암하라 지역에 있는 두 마을에서 민간인들을 즉결 처형했다고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HRW는 10일(현지시간) 발간된 보고서에서 지난 8월 31일∼ 9월 9일 사이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반군에 의해 자행된 즉결 처형을 목격한 주민들의 증언을 실었다고 DPA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보고서는 "8월 31일 반군이 첸나 마을에 진입해 에티오피아 연방군 및 동맹 암하라 민병대와 산발적이고 때로는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고 전하고 9월 4일 철수하기 전 15건의 개별 사건에서 26명의 민간인이 처형된 것으로 주민들이 전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9월 9일 암하라의 코보 마을에서도 TPLF 반군이 4건의 개별 사건에서 총 23명을 즉결 처형했다고 목격자들은 말한다. 이는 명백한 살인으로, 그날 이른 아침 반군을 공격한 농부들에 대한 보복임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코보를 떠나 이웃 콤볼차 마을로 피신한 한 주민은 전화로 마을 변두리에서 그런 살인 사건을 목격했다고 언론에 말했다.
솔로몬 피크리얼렘은 "9월 12일 교회 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반군 최소 8명이 남성 3명을 집에서 끌어내 행군시켰고, 곧이어 총소리가 났다. 총성이 멈춘 후 밖으로 나왔을 때 길가에 그들 3명이 죽은 것을 봤다"고 전했다.
HRW의 위기·분쟁 책임자인 라마 파키는 논평에서 TPLF 반군이 붙잡힌 사람들을 처형한 것은 인명과 국제법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분쟁 당사자에 의해 자행되는 살인과 잔학 행위는 티그라이와 암하라 지역에서 일어나는 전쟁 범죄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의 필요성을 말해준다"고 역설했다.
HRW는 또 유엔 인권이사회에 티그라이 분쟁의 모든 당사자에 의한 잔학행위를 조사할 메커니즘의 구축을 국제 사회에 촉구했다.
티그라이 관리들은 HRW 보고서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이들은 잔학 행위에 대한 혐의를 모두 부인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에티오피아 내전으로 지금까지 수만 명이 숨지고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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