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의 올해 실질임금이 20년새 최대폭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임금은 적게 오르는 데 그쳤지만, 물가상승률은 고공행진을 했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독일 사회과학연구소(WSI) 집계에 따르면 독일의 올해 실질임금은 1.4%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협정임금은 1.7% 인상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산되는 반면, 연간 물가상승률은 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 20년간 독일의 실질임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세 차례에 불과하며 마이너스 폭은 모두 올해의 수준을 한참 하회했다고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분석했다.
2010년대에는 실질임금이 매해 평균 1.4%씩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업들이 위기에 처하면서 노동조합이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임금협상에서 임금인상 요구에 소극적이었던 데 기인한다.
동시에 소비자물가는 팬데믹으로 인한 특수효과로 천정부지로 치솟은 데 따른 것이다.
독일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5.2% 치솟아 동서독 통일로 물가가 급등했던 1992년 6월(5.8%)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연간으로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물가가 고공 행진하는 게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는 물가 상승세가 2.5%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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