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권운동가들, '세계인권의 날' 앞두고 외출 금지

입력 2021-12-11 11:16  

중국 인권운동가들, '세계인권의 날' 앞두고 외출 금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인권운동가들이 유엔 '세계 인권의 날'(12월10일)을 앞두고 외출이 금지됐다고 홍콩 명보가 11일 보도했다.
수감 중인 인권변호사 위원성(余文生)의 부인 쉬옌(許艶)은 지난 9일 트위터에 당일 아침 아들을 등교시키려 집 현관문을 열려고 했더니 9명의 사람이 문 앞을 막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쉬옌에게 10일 밤까지 외출할 수 없다고 통지했다.
위 변호사는 사형 폐지를 주장하고 파룬궁(法輪功) 사건 변호를 맡았으며, 2015년 7월 9일 인권운동가 300여 명이 중국 당국에 붙잡혔던 이른바 '709 검거' 때 인권변호사 왕취안장(王全璋)을 변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6월 비공개 재판에서 국가정권 선동전복죄로 징역 4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가 변호했던 왕취안장 변호사의 부인 리원주(李文足)도 9일 현관문을 열자 3명의 사람이 막아선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리원주는 문을 막아선 사람들에게 "뭐하는 짓이냐?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줘야한다"고 하자, 그중 한 사람이 "우리가 대신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4년반을 복역하고 지난해 출소한 왕취안장은 "그들은 직접적으로 두가지 이유를 댔다"며 "하나는 미국 민주주의 정상회의이고, 그들은 또한 우리가 세계 인권의 날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 견제를 겨냥해 미국이 지난 9∼10일 주최한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해 중국은 "미국이 민주를 내세워 분열을 선동한다"며 반발했다.
'709 변호사' 중 한명인 인권변호사 셰옌이(謝燕益)는 9일부터 자신의 주거지 입구 앞에 사람들이 지키고 서 있기 시작했으며, 자신의 아내가 딸과 함께 슈퍼마켓에 갈 때 두 사람이 따라붙었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AFP 통신은 "유럽연합(EU) 중국 대표단이 10일 주최한 세계 인권의 날 행사에 초대받은 모든 중국 활동가들의 행사 참석이 차단됐다"고 전했다.
EU 중국 대표단은 이에 대해 "중국 시민의 권리와 정치적 권리가 조직적으로 침해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를 향해 신장(新疆) 지역 소수민족 대규모 구금과 구금자들의 장기 적출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할 것과 정치사범의 즉각 석방 등을 촉구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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