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 위기 골든글로브 후보 발표에 할리우드 '싸늘한 침묵'

입력 2021-12-14 07:08   수정 2021-12-14 11:29

파행 위기 골든글로브 후보 발표에 할리우드 '싸늘한 침묵'
예년과 달리 초라한 유튜브 생중계…스타들 소감 발표도 없어
영화 '벨파스트', '파워 오브 도그', 7차례 최다 후보 지명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양대 영화상 중 하나인 골든글로브가 13일(현지시간) 내년 시상식 후보를 발표했지만, 할리우드 영화계는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인종, 성차별 논란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미국 영화·방송업계의 보이콧에 직면한 골든글로브가 후보를 공개하며 시상식 강행 의지를 이어나가자 할리우드가 집단적인 침묵으로 냉대한 것이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미국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제79회 시상식 후보작과 후보 감독, 배우 등을 공개했다.
그동안 골든글로브는 미국 최고 권위 영화상인 아카데미의 풍향계로 평가되며 시선을 한 몸에 받았지만, 올해 후보 발표 행사는 할리우드의 무관심과 냉대 속에 치러졌다.
주요 방송사들은 예년 같으면 통상 오전 시간대에 골든글로브 후보 발표를 주요 프로그램으로 편성했으나 올해는 건너뛰었다.
과거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후보를 발표했던 무대에는 래퍼 스눕독만이 홀로 섰고 초라한 유튜브 생중계로 대체됐다. 후보로 지명된 감독과 배우들의 흔한 소감 발표조차 없었다.
AP 통신은 할리우드가 골든글로브 후보 발표에 냉담하게 어깨를 으쓱거렸고 대부분의 스튜디오, 홍보 대행사, 최고의 배우들은 이번 행사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영화 매체 '데드라인'은 "오늘 발표는 HFPA의 실패를 보여준다"고 꼬집었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할리우드의 반응은 집단적인 침묵이었다"고 전했다.



78년 역사를 자랑하는 골든글로브는 지난 5월 보이콧 대상에 올랐다.
백인 위주의 회원 구성과 성차별 논란, 불투명한 재정 관리에 따른 부정부패 의혹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스타들을 고객으로 둔 100여 개 홍보 대행사는 시상식 불참을 선언했고 주요 제작사들도 보이콧에 동참했다.
매년 시상식을 생중계한 NBC 방송도 내년 1월 9일 행사를 송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파행을 예고했다.
하지만, HFPA는 이날 후보 발표를 하며 내년 시상식을 어떻게든 열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헬렌 호니 회장은 "평상시와 같은 행사는 아니지만 우리는 과거에 늘 해왔던 것처럼 후보를 지명하고 상을 나눠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극영화 작품상 후보에는 ▲파워 오브 도그(감독 제인 캠피온) ▲듄(드니 빌뇌브) ▲코다(션 헤이더) ▲킹 리처드(레이날도 마커스 그린) ▲벨파스트(케네스 브래너)가 올랐다.
코미디·뮤지컬 영화 작품상 후보에는 ▲돈 룩 업(애덤 맥케이) ▲리커리쉬 피자(폴 토머스 앤더슨)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스티븐 스필버그) ▲틱틱붐(린 마누엘 미란다) ▲시라노(조 라이트)가 선정됐다.
'벨파스트'와 '파워 오브 도그'는 작품상 등 7개 차례 후보에 올라 최다 지명작이 됐고,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제작한 작품들은 17차례 후보로 호명돼 다른 스튜디오를 압도했다.
한편,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TV 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오영수)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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