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에 가구당 평균자산 5억원 돌파…1년새 13%↑

입력 2021-12-16 12:00   수정 2021-12-16 18:32

집값 급등에 가구당 평균자산 5억원 돌파…1년새 13%↑
자산증가율 역대 최대…서울·세종·제주順 자산규모 커
작년 가구소득 3.4%↑…코로나로 사업소득 줄고 공적 이전소득 증가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국내 가구의 평균 자산 보유액이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5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대비 증가율은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자산 증가율은 자가주택 유무에 따라 크게 엇갈렸고, 서울, 세종 등 일부 지역은 가구 평균 자산보유액이 7억원대에 달했다.
가구의 평균소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전년보다 200만원가량 늘었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가구 평균자산 5억253만원…거주주택 20.7%↑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1년 전보다 12.8% 늘어난 5억253만원이었다.
이런 자산 증가율은 가계금융복지조사 시행 이후 가장 높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1천152만원으로 전년 대비 14.2% 늘었다. 자산 증가율이 부채 증가율(6.6%)을 웃돌면서 순자산 증가율이 자산 증가율을 앞섰다.
가구의 자산 보유액 증가는 주로 집값 상승에 기인했다.
가구 부동산 실물자산 평균 보유액은 3억6천708만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고, 부동산 실물자산 중에서도 거주주택(2억2천876만원)의 증가율이 20.7%에 달했다.
금융자산은 1억1천319만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금융자산으로 분류된 전·월세 보증금이 전년 대비 12.1% 늘었고, 예금·펀드 등을 포괄한 저축액은 6.1% 늘었다.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주식·채권펀드의 보유율이 크게 늘었고, 금액도 상승했다"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가계의 자산구성을 보면 금융자산이 22.5%, 실물자산이 77.5%였다. 실물자산 비중이 전년보다 1.1%포인트 늘었다.



◇ 자가 여부에 자산증대 '희비'…세종 가구 부동산자산 서울보다 많아
가구의 자산 증가율은 자가 거주 여부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자가 가구의 평균 자산은 6억6천162만원으로, 전년 대비 14.1% 늘었다.
반면 전세 가구는 자산이 4억6천401만원으로 6.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월세 등 기타 입주형태 가구의 자산은 1억3천983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이들 가구의 자산 증가율은 10.4%였다.
시도별로는 서울(7억6천578만원), 세종(7억5천688만원)의 가구 자산이 7억원대를 웃돌았다. 이어 제주(5억6천760만원), 경기(5억6천678만원)의 가구 자산이 많았다.
특히 세종은 부동산 자산 보유액이 6억530만원에 달해 서울(5억7천758만원)을 제쳤다.
가구주 연령대별 평균 자산은 50대 가구에서 5억6천74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5억5천370만원), 60세 이상(4억8천914만원), 39세 이하(3억5천625만원) 순으로 자산 규모가 컸다.
자산 증가율만 보면 40대 가구(13.7%)와 60세 이상 가구(14.5%)가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가구주 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자 가구 자산이 6억90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상용근로자가 13.9%로 가장 높았다.
소득분위별로는 소득이 가장 많은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이 10억9천791만원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10억원대를 넘어섰다.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 가구의 평균자산(1억6천456만원)과 비교하면 6.7배 자산이 많았다.



◇ 코로나에 사업소득 1.4%↓…재난지원금에 공적이전소득 급증
2020년 한 해 가구 평균소득은 6천125만원으로 조사됐다. 2019년과 비교해 3.4% 증가한 규모다.
중앙값에 해당하는 중위소득은 4천836만원으로 전년 대비 4.0% 늘었다.
가구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5천3만원으로 전년 대비 3.8% 늘었다.
소득원천별로 보면 근로소득이 전년 대비 1.7% 증가한 3천855만원으로, 전체 소득의 62.9%를 차지했다.
사업소득은 1천135만원으로 코로나19 여파에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재산소득은 432만원으로 3.6% 늘었고, 공적이전소득은 602만원으로 31.7% 급증했다.
소득 1∼5분위별 가구소득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의 소득 증가율이 12.0%로 가장 높았다.
재난지원금 등을 포괄한 공적이전소득은 3분위가 65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소득이 가장 많은 5분위는 524만원 수준이었다. 5분위의 공적이전소득 증가율은 52.1%에 달했다.
임 과장은 "전체적으로 사업소득이 감소하였으나, 근로소득과 재산소득이 증가하고 전국민 재난지원금 등 공적이전소득이 대폭 늘어나 전체 소득이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3월 말 기준으로 파악한 가구주의 예상 은퇴 연령은 68.2세였으나 실제 은퇴 연령은 62.9세로 나타났다.
은퇴하지 않은 가구의 노후 준비는 54.2%가 잘 되어있지 않거나 전혀 되어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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