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격 꺾이나…서울 관악 상승 멈추고 동두천·화성 하락

입력 2021-12-16 14:01   수정 2021-12-16 14:39

아파트 가격 꺾이나…서울 관악 상승 멈추고 동두천·화성 하락
매수세 위축에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 둔화세 지속
강남·마포 등 실거래가지수도 떨어져…"집값 일부 조정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서울 아파트에 이어 경기, 인천 아파트값 상승폭도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서울 관악구와 경기도 하남시는 금주 상승세를 멈췄고, 동두천과 화성시 아파트값은 하락 전환했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서울의 일부 지역의 실거래가지수도 떨어지면서 집값 하락이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8% 상승하며 지난주(0.10%) 대비 오름폭이 축소됐다.
이 가운데 관악구의 아파트값이 지난해 5월 18일 조사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을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관악구의 경우 최근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일부 시세보다 하락한 가격에 거래가 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말 한차례 보합을 기록했던 강북구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0.01% 상승했고 광진·도봉·금천구(0.02%)와 성동구(0.03%), 노원·마포·영등포구(0.05%) 등지는 서울 평균을 밑돌며 보합에 근접해가고 있다.
이에 비해 강남구(0.12%)와 서초구(0.14%), 강동구(0.10%) 등 강남권의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지난주보다는 오름폭이 줄었다.
송파구는 지난주 0.14%에서 금주 0.07%로 상승폭이 절반으로 축소됐다.
올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경기도와 인천은 고점 인식과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공시가격 1억원 이하 거래 정부 합동조사 등이 맞물리면서 매수세가 빠르게 위축되며 가격 상승폭도 큰 폭으로 둔화되고 있다.
경기도는 10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10월 초 0.41%였던 상승률이 이번주 조사에 0.11%로 줄었다.
특히 지난주 0.11% 상승했던 화성시의 아파트값이 금주 -0.02%로 하락 전환됐고, 동두천시도 지난주 0.01% 상승에서 금주는 0.03% 내렸다. 지난주 0.05% 올랐던 하남시는 이번주 보합 전환됐다.
화성시의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2019년 10월 14일(-0.01%) 이후 2년 1개월, 동두천시의 가격 하락은 지난해 9월 21일(-0.04%)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동두천과 화성시는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평가됐다는 인식 속에 최근 광역급행철도(GTX) 건설을 호재 삼아 투자수요가 대거 몰리며 올해 들어 가격이 급등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기준으로 화성시의 올해 11월까지 누적 상승률은 21.75%, 동두천시는 20.98%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대출 규제로 매수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급매물이 늘고, 종전 거래가보다 낮아진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동두천시 지행동 송내주공4단지 전용면적 59.92㎡는 이달 8일 2억7천만원에 거래되며 이전 실거래가(3억원)보다 3천만원 하락했고, 동두천시 생연동 생연주공아파트(내행주공) 전용 52㎡도 지난 8일에 이전 실거래가(1억2천500만원)보다 낮은 억1천7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화성시 목동 호반베르디움 센트럴포레 전용 84㎡는 지난달 20일에 이전 거래가(7억7천600만원)보다 4천만원 이상 떨어진 7억3천만원에, 화성시 송동 동탄2하우스디더레이크 전용 59.9㎡는 지난달 26일 이전 거래(8천900만원)보다 900만원 하락한 8천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외곽은 GTX 재료를 발판으로 (다른 지역과) 일종의 키 맞추기 식으로 가격이 오른 측면이 없지 않다"며 "실수요층이 뒷받침되지 않은 이들 지역부터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식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연수구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했던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도 지난주 0.17%에서 이번 주는 0.13%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지방에서는 입주물량 부담이 커진 대구(-0.03%)와 세종시(-0.47%)에서 하락세가 이어졌고, 낙폭도 커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간 동향이나 실거래가 지수 등에서 집값 하락 지표가 감지되면서 집값이 한동안 조정기를 거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서울 아파트값 실거래가지수(2017년 기준 100) 상승률은 0.42%로, 올해 3월(0.27%) 상승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중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0.03%)과 마포·서대문·은평구가 있는 서북권(-0.50%)은 7개월 만에 지수가 하락 전환됐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하락 거래가 늘긴 했지만 상승 거래도 많아 시장 분위기가 혼재돼 있다"며 "내년 대선, 입주물량 감소 등 다양한 변수들이 있어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낮지만 지역에 따라 일부 가격이 조정받을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집값을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 정도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대선 후보들이 양도세·보유세 등 규제 완화 정책을 펴고 있고 내년 전세 시장 불안 등 여러 상승 요인들이 있다"며 "현재 시장은 일시적인 숨고르기 정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시장은 방학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예년에 비해 안정된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10%에서 금주 0.08%로, 경기도는 지난주 0.11%에서 0.09로 각각 상승폭이 줄었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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