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들,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주민 대상 잔혹 행위 폭로

입력 2021-12-17 03:05  

인권단체들,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주민 대상 잔혹 행위 폭로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에티오피아 암하라주(州) 소속 무장 병력이 인근 티그라이 서부지역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학살, 대규모 구금, 불법 추방 등 범죄를 저질렀다고 복수의 인권단체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국제앰네스티(AI)와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 11~12월 북부 티그라이 주민 31명과 전화 인터뷰를 하고 암하라 보안군과 민병대에 의해 저질러진 잔혹 행위를 폭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티그라이 서부지역은 아비 아머드 총리의 중앙정부 및 그 동맹인 암하라 지방정부가 현지 정권을 장악한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과 벌이는 13개월간의 내전에서 최악의 폭력 사태를 겪은 곳이다.
티그라이와 암하라는 티그라이 서부에 있는 비옥한 영토를 두고 전통적으로 분쟁을 이어왔으며 현재는 에티오피아 중앙정부와 암하라 지역 군대가 이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
AI와 HRW는 이날 공동 성명에서 암하라 지역의 경찰과 파노로 불리는 의용 민병대가 아데바이, 후메라, 그리고 로위안 마을에서 티그라이 주민들을 추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단체는 암하라 군이 아데바이에서 검거를 피해 달아나는 티그라이 주민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말한 6명의 증언을 전하면서 "사람들이 탈출을 시도했을 때 그들(파노)이 마체테(날이 넓고 긴 칼)와 도끼로 공격했다"고 한 농부의 말을 인용했다.
아울러 성명은 "시신을 지나가며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정신을 차렸을 때 더 많은 시체를 보았다. 어디를 가든지 5~10구의 시신이 있었다"는 목격자의 증언도 실었다.
암하라 지역 대변인은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으며 레게세 툴루 에티오피아 정부 대변인은 티그라이 반군이 모든 잔혹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하지만, 티그라이 서부 지역에는 현재 반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 단체들은 분쟁의 모든 당사자가 잔혹 행위를 저질렀다고 말하고 있다.
앞서 내전 발발 며칠 후, 티그라이 주민들이 수백 명의 암하라 민간인을 살해하고서 티그라이 주민들이 보복 살해된 대학살 사건을 포함, 티그라이 서부지역에서는 대량 학살이 보고됐다.
HRW는 지난주 티그라이 반군이 8월 31일 ~ 9월 9일 사이 암하라의 마을 두 곳에서 수십 명의 민간인을 즉결 처형했다고 밝혔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17일 이번 내전에서 자행된 전쟁범죄 혐의를 두고 회의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에티오피아 정부는 국내문제에 대한 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해 11월 내전이 시작된 이래 120만 명이 티그라이 서부에서 쫓겨났으며 지난달 마지막 주에만 1만 명 이상이 강제 추방당했다고 밝혔다.

airtech-ken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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