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과거 일제의 대표적 만행인 난징(南京)대학살의 피해자 수에 의문을 제기한 중국의 한 대학 강사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끝에 해고됐다.
17일 베이징청년보 등에 따르면 상하이 전단(震丹)직업학원(3년제 대학) 내 동방영화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온 쑹(宋)모 강사가 전날 해고됐다. 수업 도중 난징대학살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학교 측은 "쑹 씨가 지난 14일 수업 도중 잘못된 발언을 해 중대한 교육 사고를 저지르고, 심각하게 나쁜 사회적 파장을 야기했다"며 교칙에 의거해 해고했다고 밝혔다.
쑹 씨는 중국 정부가 천명한 난징대학살 희생자 수인 '30만명'에 대해 "뒷받침할 데이터가 없다"면서 "30만이라는 숫자는 중국 역사소설에서 쓴 개략적 진술"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쑹 씨 발언이 온라인상에서 '십자포화'를 당하는 가운데, 난징대학살희생동포기념관은 지난 15일 "희생자가 30만명 이상임을 보여주는 사료가 이곳(기념관)에 있으며, 철(鐵)과 같은(확실한) 증거가 산처럼 쌓여 있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난징대학살은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1937년 12월 13일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일본군이 국민당 정부의 수도이던 난징시에서 중국인을 무차별 살해한 사건이다. 당시 30만명이 넘는 이들이 희생당한 것으로 중국은 파악하고 있다.
중국은 2014년부터 난징대학살 추모일을 국가급 행사로 격상해 매년 12월 13일 추도식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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