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후보 전멸' 홍콩 선거제 개편 후 첫 의회 선거 시작

입력 2021-12-19 09:26  

'민주 후보 전멸' 홍콩 선거제 개편 후 첫 의회 선거 시작
결과 내일 정오께 예상…네이선 로 등 5명 선거방해 혐의 체포영장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기조로 홍콩 선거제를 전면 개편한 이후 첫 입법회(의회) 선거가 19일 오전 8시30분(현지시간) 시작됐다.
오후 10시 30분까지 진행될 선거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뽑는 지역구 의원 20명, 관련 업계 간접선거로 뽑는 직능 대표 의원 30명, 선거인단(선거위원회)이 뽑는 의원 40명 등 총 90명의 의원을 뽑는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르면 20일 정오께 모든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친중 진영이 장악한 선거인단이 뽑는 선거의 당선자는 20일 새벽, 기존 35석에서 20석으로 줄어들고 10개 지역구에서 진행되는 지역구 당선자는 20일 오전에 나오고 마지막으로 직능 대표 선거 결과가 보태져 최종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 반부패 수사 기구인 염정공서(廉政公署·ICAC)는 전날 선거 방해 혐의로 민주 운동가 네이선 로 등 해외에 머물고 있는 5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이번 선거 투표 보이콧을 촉구하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염정공서는 백지투표와 투표 보이콧을 독려한 혐의로 10명을 체포하고 그중 2명을 기소했다.
또 해외로 도피한 테드 후이 전 입법회 의원과 야우만 전 구의원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번 선거는 중국이 지난 3월 말 홍콩 선거제를 개편한 후 처음 실시되는 입법회 선거다.
범민주진영에서 자격심사위원회 설치와 직선출 의석수 축소 등에 반발해 아무도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을 역대 최저 수준이다.
특히 홍콩 제1야당인 민주당이 입법회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은 것은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후 처음이다.
주요 민주진영 인사들이 대부분 2019년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기소되거나 실형을 살고 있는 데다, 출마를 희망해도 정부 관리들로 꾸려진 자격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야권에서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민주진영 지지자들은 뽑을 후보가 없다는 이유로, 친중진영에서는 야권과 경쟁이 없다는 이유로 과거만큼 입법회 선거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홍콩 언론은 풀이했다.
실제로 출마 후보들의 선거공약은 대동소이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고, 유세 열기는커녕 선거가 치러지는지조차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홍콩 언론은 전했다.
앞서 선거제 개편 후 지난 9월 처음 실시된 선거인단 선거에서는 친중 진영 후보가 당선인의 99.7%를 차지했다.
당시 364명을 뽑는 선거에 예년보다 훨씬 적은 412명이 출마했고, 당선자 중 자신을 친중 진영이 아니라고 홍보한 후보는 단 1명뿐이었다.
홍콩 정부는 이날 지하철과 버스 승차를 무료로 하며 시민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또 사상 처음으로 중국과 접경지대에 투표소를 설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정책으로 투표권 행사에 제약이 따르는 중국 땅 거주 홍콩인들을 위한 이례적인 조치다.
흥위엔와이(香園圍), 로우(羅湖). 록마차우(落馬洲) 등 중국 선전(深)과 접경지역 출입경 사무소 3곳에 투표소를 설치했으며, 중국 선전에 거주하는 홍콩인들은 선거일에 이들 투표소에 와서 투표하고 바로 중국 땅으로 돌아가면 별도로 격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홍콩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중국 땅에 거주하는 투표권을 가진 18세 이상 홍콩인은 약 37만 명으로 집계됐다.
홍콩 정부는 이번 접경지대 투표소에서 최대 11만 명이 투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지난 8일 투표 희망자 사전 접수 마감 결과 2만2천130명만이 선거 당일 투표를 하겠다고 신청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9월 마카오 입법회 선거가 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것처럼, 이번 홍콩 입법회 선거도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고 관측한다.
민주 진영 정치인 21명이 선거 출마 자격을 박탈당한 채 9월 12일 치러진 마카오 의회 선거의 투표율은 1999년 마카오가 포르투갈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최저 수준인 42%에 그쳤다. 이는 직전인 2017년 선거 때 투표율 57%보다 1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또한 백지투표가 3천141표로 4년 전 선거 때의 922표보다 3배 이상 늘어났으며, 무효표는 4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홍콩프리프레스(HKFP)는 전했다.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전망되자 홍콩 당국은 물론이고 이례적으로 중국 정부 홍콩 책임자까지 나서 투표를 독려했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의 샤바오룽(夏寶龍) 주임은 지난 6일 '홍콩의 중국 개혁개방 참여'를 기념하는 행사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홍콩 입법회 선거를 두고 "투표는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대한 굳건한 신뢰와 번창하는 국가에 대한 희망, 홍콩의 번영과 안정에 대한 바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홍콩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이날 1만여 명의 경찰 인력을 620개 투표소에 배치해 어떠한 불미스러운 일도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투표 방해나 무효표 독려 행위를 할 경우 최대 3년 이하 징역이나 20만 홍콩달러의 벌금에 처해질 것이라고 누차 경고하고 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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