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가구가입률 3년만에 '뚝'…"세제혜택 축소 영향"

입력 2021-12-20 12:00   수정 2021-12-20 14:21

생명보험 가구가입률 3년만에 '뚝'…"세제혜택 축소 영향"
생명보험성향조사 결과…생보 가구가입률 81.0%로 5.0%p↓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세제 혜택 축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의 영향으로 생명보험에 가입한 가구 비율이 3년 만에 큰 폭으로 줄었다.
2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1일부터 11월 2일까지 전국 2천 가구를 대상으로 제16차 생명보험 성향 조사를 한 결과, 생명보험 가구 가입률은 81.0%였다.
이는 2018년 15차 조사보다 5.0%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민영생명보험 가구 가입률은 5.5%p 낮은 78.2%로 조사돼 1997년 제8차 조사 때 후로 처음 80% 아래로 떨어졌다.
국영 보험인 우체국보험의 생명보험의 가입률은 상승세를 유지해 21.1%를 기록했다.
생명보험협회는 "2017년 연금·저축성보험의 세제 혜택 축소에 따른 판매실적 부진과 코로나19 및 경기침체로 인한 생명보험 해지 증가에 기인해 생명보험 가입률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생명보험사 저축성보험 보유계약 수는 2018년 6월 말 1천606만1천건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1천349만4천건으로, 연금보험은 이 기간 1천44만3천건에서 934만8천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연간 전체 생명보험 계약 해지량은 2017년 465만3천건에서 지난해 558만9천건으로 증가했다.

지난 3년간 저금리 기조와 투자시장 확대로 예·적금과 연금보험 가입 선호도가 떨어지고 투자형 상품에 관심이 커진 추세도 가구 가입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명보험협회는 추측했다.
평균 가구원수 감소와 1인 가구 비율 증가도 가구 가입률이 하락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민영생명보험에 가입한 가구당 평균 가입 건수는 4.3건, 월평균 납입보험료는 39만1천원으로 조사됐다. 2018년 조사 때보다 0.2건과 5만6천원이 각각 줄었다.
대표적인 노후대비 상품인 가구주의 퇴직연금 가입률은 14.2%로 나타났다.
가입 상품 유형은 '확정급여(DB)형'이 57.8%로 가장 우세하고,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확정기여(DC)형'이 각각 25.4%와 17.3%로 뒤를 이었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 디지털 채널을 통해 보험에 가입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10.0%에 그쳤다. 디지털 채널로 '가입 시도만 해봤다'는 답이 19.2%였으며, 가입 시도조차 안 해본 응답자가 70.9%에 달했다.
디지털 가입을 시도하지 않은 이유는 '보험설계사 가입이 편해서'(39.7%), '방법을 잘 몰라서'(27.0%)라고 주로 답했고, 혜택이 있다면 앞으로 가입을 고려하겠다는 응답은 20.2%로 조사됐다.
생명보험 성향 조사는 생명보험에 관한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하고자 생명보험협회가 1976년부터 3년마다 조사하는 국가승인통계다.
생명보험협회는 "노후 대비 상품에 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세제 혜택 축소로 노후 대비 상품인 연금보험 가입률이 저조한 편"이라며 "세제 혜택 확대와 수수료 개편 등 제도 지원으로 연금 가입 문화 정착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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