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세 실종된 서울·경기 아파트…은평구 1년7개월만에 첫 하락(종합)

입력 2021-12-23 17:10   수정 2021-12-23 22:17

매수세 실종된 서울·경기 아파트…은평구 1년7개월만에 첫 하락(종합)
녹번·응암동 아파트 지난달에 종전 대비 최고 9천만원 하락 거래
금천·관악구도 보합세…전문가 "서울 아파트값 하락 임박"
전세도 안정…성북구 전셋값 2년반만에 하락, 입주 증가 의왕도 약세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가격 상승세를 멈추거나 하락한 단지들이 늘고 있다.
이번주 서울 은평구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됐고, 경기도 역시 입주물량이 늘어난 곳을 중심으로 하락 지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최근 정부와 여당이 보유세 인하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여부를 놓고 옥신각신하면서 '거래 절벽'이 더욱 심화된 가운데 일시적 2주택자나 사정이 급한 집주인들이 내놓은 급매물이 팔리며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5% 올랐으나 상승폭은 지난주(0.07%)보다 축소됐다.
지난 9월 말까지 0.2%대의 오름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값은 이후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거래량이 급감하며 가격 상승세도 꺾이는 추세다.
은평구의 아파트값이 금주 0.03% 하락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먼저 떨어졌다. 은평구 아파트값이 내린 것은 지난해 5월 4일(-0.01%) 이후 1년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지난달 은평구 일대 대단지 아파트에서 기존 가격보다 하락한 거래들이 신고되면서 매매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은평구 녹번동 래미안베라힐즈 26A형은 지난달 27일 10억7천만원에 팔렸다. 이는 직전 실거래가인 11억1천만원보다 4천만원(-3.6%) 낮은 것이다.
또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1차 25형은 지난달 20일 이전 실거래가격(8억3천만원)보다 1천만원 하락한 8억2천만원에 계약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8일에는 응암동 백련산 SK뷰아이파크 25B형이 직전 실거래가(10억4천만원)보다 9천만원(-8.65%) 하락한 9억5천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금천구의 아파트값도 지난주(0.02%)까지의 상승세를 멈추고 금주에 보합으로 전환됐고, 관악구는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최근 대선 후보들의 세금 완화 공약 등으로 거래가 끊긴 가운데 양도세를 줄이려는 일시적 2주택자나 사정상 반드시 집을 팔아야 하는 사람들의 급매물이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마포구 공덕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매물도 많진 않지만 매수세가 없다 보니 언제까지 꼭 팔아야 하는 기한 있는 것들이 시세보다 수천만원 싼 급매물로 나온다"며 "그 외 다주택자 매물은 보유세 부과 시점인 내년 5월 말까지 여유가 있어서 대선과 정책 변화를 지켜보며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거래공백이 지속됨에 따라 서울 아파트값도 조만간 하락 전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가격이 급등한 경기지역 아파트 시장도 급랭하는 모습이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지난주 0.11%에서 금주 0.07%를 기록하며 지난 10월 11일 이후 11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다.
화성시의 아파트값이 2주 연속 0.02% 하락했고 수원 영통구(-0.01%)도 금주에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영통아이파크캐슬 1단지 30형은 지난달 24일 종전 거래가(9억5천만원)보다 7천만원(-7.41%) 낮은 8억8천만원에 거래됐고, 지난달 26일 망포동 센트럴하이츠 33형은 직전 거래금액(6억9천만원) 대비 4천500만원(-11.1%) 하락한 6억4천500만원에 팔렸다.
올해 급등세를 보인 의왕시 아파트값은 지난주 0.05% 올랐으나 금주에는 보합 전환됐다.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세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
의왕시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멈춘 것은 2019년 8월 19일 0.01% 하락한 이후 2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발표된 KB부동산 통계에서는 서울의 경우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은 없지만 중구와 강서·동작구가 상승을 멈췄다. 경기도에서는 안양 동안구가 2주 연속 하락했고, 군포와 의왕시, 안산 상록구 등은 각각 보합 전환됐다.
반면 부동산원의 통계에서 '강남3구' 아파트값 상승폭이 축소된 것과 달리 금주 KB 시세에선 강남(0.21%)·서초(0.24%)·송파구(0.09%) 모두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커진 것으로 나와 대비됐다.
지방에서 대구(-0.03%)와 세종(-0.57%)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세종의 경우 지난주(-0.47%)보다 하락폭이 확대됐고, 대구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한 수성구를 제외하고 7개 구의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했다.
다른 지방에서도 마이너스 변동률에 눈에 띄었다.
전남 광양시(-0.01%)와 경북 포항 남구(-0.01%)는 아파트값이 하락했고, 대전 유성구는 그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이번주에 보합 전환되는 등 전국적으로 거래 감소에 따른 약보합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셋값은 서울이 0.06%, 경기가 0.04%, 인천이 0.06% 오르며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울에서는 성북구 전셋값이 0.02% 떨어지며 2019년 6월 24일(-0.02%) 조사 이후 2년 반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됐다.
최근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으로 신규 이동수요가 감소한 데다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신규로 전세를 얻는 이동수요와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
최근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고 있는 안양 동안구의 전셋값은 0.19% 하락하며 5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안양시 전체 아파트값도 금주 0.11% 하락하며 4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지방의 전셋값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셋값은 0.06% 오르는 데 그쳐 지난주(0.095)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입주물량이 많은 대구는 지난주 보합에 이어 금주 0.03% 하락 전환됐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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