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13년만에 매각…유동성 확보 '숨통'

입력 2021-12-23 17:59   수정 2021-12-23 18:14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13년만에 매각…유동성 확보 '숨통'
매각 대금 5천578억원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대한항공[003490]이 서울 송현동 부지를 매입한 지 13년 만에 매각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유동성 확보에 숨통을 틔우게 됐다.
대한항공은 23일 종로구 48-3번지 등의 송현동 부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5천578억원에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대한항공은 "매각 금액은 재무구조 개선에 쓰일 예정"이라며 "이후에도 자구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008년 6월 삼성생명[032830]에 2천900억원가량을 주고 송현동 부지를 매입했다.
대한항공은 7성급 호텔을 포함해 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하려고 했지만, 학교 반경 200m 이내에 관광호텔을 세울 수 없다는 현행법에 막혀 계획이 좌초됐다. 당시 송현동 부지 인근에는 풍문여고, 덕성여중·고 등이 인접해있었다.
송현동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지난해 초 코로나19 위기가 닥치자 대한항공은 결국 자구책의 일환으로 송현동 부지 매각을 결정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지난해 6월 송현동 부지 공원화를 발표하면서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 민간 매각은 무산됐다. 송현동 부지 매각 관련 총 15개 업체가 입찰 참가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서울시의 공원화 계획이 발표되자 15개 업체 모두 실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서울시가 보상금액을 4천670억원으로 산정하자 대한항공은 시세에 맞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국민권익위원회에 송현동 공원화를 막아달라며 고충 민원을 제기했다.
권익위의 중재에 따라 올해 3월 대한항공·서울시·LH 간 송현동 부지 매각을 위한 조정서가 체결되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LH는 대한항공으로부터 송현동 부지를 매수하고, 이를 서울시가 보유한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와 교환한다.

최종 매각 대금이 애초 서울시의 보상 금액보다 1천억원가량 높지만,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제값'을 받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과 서울시는 공정한 가격 평가를 위해 4개 법인의 감정평가를 거쳐 감정평가사협회의 심사를 받고, 이를 산술평가해 가격을 결정했다.
2008년 매입 이후 세금·금융비용 및 현 시장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매각 금액이 대한항공의 예상 금액에 미치지 못하고 매각 시기도 계획보다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송현동 부지 관련 세금과 관리 비용 등의 고정비 지출이 계속되는 데다 코로나19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공원 부지를 매각하게 된 점은 다행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매각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구책을 시행 중인 대한항공은 자본을 확충할 수 있게 됐다.
매각 대금이 납입되면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293%에서 10%포인트(p) 정도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올해 초 3조3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현재 인천 영종도의 레저 시설인 왕산마리나를 운영 중인 왕산레저개발의 매각도 추진 중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기내식·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매각해 8천억원 가량을 확보했고,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에 공항버스 사업인 칼리무진 사업부를 105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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