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합류…"정부대표 안 보내"(종합3보)

입력 2021-12-24 19:00  

일본,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합류…"정부대표 안 보내"(종합3보)
기시다 "스스로 판단…중국 인권존중 보장 중요"…미국과 발맞추기
중국, 절제된 반응…비난 자제



(도쿄 베이징=연합뉴스) 이세원 조준형 특파원 = 미국과 영국 등이 중국의 인권 문제를 이유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일본도 사실상 동참을 결정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24일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올림픽·패럴림픽에 "정부 대표단 파견은 예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국제사회의 불변적 가치인 자유, 기본적 인권의 존중, 법의 지배가 중국에서도 보장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이런 입장을 여러 경로를 통해 중국에 직접 전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이징 올림픽에 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은 이런 점도 종합적으로 감안해 스스로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쓰노 장관은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것에 관해 특정 명칭 사용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 정부 발표에도 '외교적 보이콧'이라는 표현은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대회에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기로 한 미국 입장에 동조하면서도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해당 행위를 외교적 보이콧으로 규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18년 평창 대회에 참석해 일본 선수단을 격려하고 각국 요인과 대화했던 정부 인사인 스포츠청 장관의 경우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엄격한 행동 제한 등을 고려할 때 같은 활동을 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참의원 의원인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 야마시타 야스히로(山下泰裕)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 모리 가즈유키(森和之) 일본패럴림픽위원회(JPC) 회장 등 올림픽 관계자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초청으로 베이징 대회에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선수단도 정상적으로 베이징 대회에 출전한다.


이와 관련,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이날 오후 관저에서 취재진에게 "종합적으로 감안해 스스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기로 한 이유에 대해선 "기본적 인권 존중이 중국에서도 보장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 측에 이와 관련한 일본 정부 입장을 직접 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국회 기자단에게 "매우 잘한 일"이라며 "중국 인권 상황을 우려하는 동지국(뜻을 같이하는 나라)의 전열(戰列)에 일본도 동참할 수 있게 됐다"는 말로 사실상의 외교 보이콧을 지지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 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 없이 비교적 절제된 반응을 보였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의 외교 보이콧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중국은 일본올림픽위원회 관련 인사와 일본 선수들이 중국에 와서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답했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더욱 더 단결하자'는 올림픽 정신을 실천하고, 세계를 향해 간소하고, 안전하고, 멋진 올림픽을 선보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일 양국이 상대방이 개최하는 올림픽과 스포츠의 비정치화를 지지하기로 한 약속을 일본 측이 제대로 이행하기를 희망하고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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