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부터 하마스 간부까지…투투 대주교 애도 물결

입력 2021-12-26 21:26   수정 2021-12-27 17:34

영국 총리부터 하마스 간부까지…투투 대주교 애도 물결
"용서·화해의 힘을 보여준 작지만 위대한 인물"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인권 운동의 상징 인물인 데스몬드 투투 명예 대주교의 선종 소식이 26일(현지시간) 알려지자 국제사회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아파르트헤이트(흑백 차별정책)를 종식하고 새로운 남아공을 건설하는 데 큰 역할을 한 투투 대주교의 별세 소식에 깊은 슬픔에 빠졌다"며 추모 메시지를 올렸다.
그러면서 "투쟁에 앞장선 그의 정신적 리더십과 활력 넘치는 유머를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미닉 라브 부총리도 과거 네덜란드에서 투투 대주교와 함께 일했던 경험을 회상하며 추모에 동참했다.
퇴임 국제 원로 지도자들의 모임인 '디 엘더스'(The Elders)의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총리도 "'희망의 포로'로 되도록 영감을 준 인물"이라고 투투 대주교를 묘사하며 애도를 표했다.
'디 엘더스'는 "투투 대주교는 특유의 유머로 웃음을 전염시키며 모두를 즐겁게 했다"며 "세상은 이제 영감을 잃었지만, 그의 인류 평등을 위한 헌신은 미래 세대에게 계속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투 대주교는 2007년 만들어진 이 단체의 창립 구성원이기도 하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투투 대주교가 "화해와 용서의 힘을 보여준 작지만, 위대한 인물"이라면서 "그는 불의와 인권 유린을 잊어서도 안 되지만, 동시에 사회가 나아가려면 복수해서도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고인을 기렸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투투 대주교의 선종은 남아공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 큰 충격"이며 "그의 비폭력 투쟁은 많은 아프리카 지도자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슬픔을 표했다.
타보 막고바 케이프타운 대주교는 "그(투투 대주교)는 어떤 상황에서도 잘못된 것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이었으며, 인권을 훼손하는 모든 체제에 도전했다"고 추모에 동참했다.
미국의 흑인민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딸인 버니스 킹 목사는 "현인이자 인권 지도자이며 강력한 순례자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슬픔에 빠졌다"면서 "그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더 발전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고위 간부인 바심 나임도 트위터를 통해 "팔레스타인을 지지했으며 평생 인종차별과 싸우고 인권을 옹호한 사람을 잃었다"고 추모했다.
남아공 대통령실은 투투 대주교가 전립선암 투병 끝에 90세를 일기로 이날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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