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 불붙인 차기 中지도부 경쟁…'지방제후들' 진퇴 주목

입력 2021-12-27 20:09   수정 2021-12-27 20:15

신장이 불붙인 차기 中지도부 경쟁…'지방제후들' 진퇴 주목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수장이 교체된 것을 계기로 내년 하반기 제20차 당 대회에서 인선될 차기 최고지도부(정치국 상무위원회)를 향한 경쟁 구도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중앙정치국(25명) 국원인 천취안궈(陳全國·66)가 신장 당 서기 자리에서 최근 물러나면서 다른 보직을 맡을 것으로 예고된 것이 '신호탄' 역할을 한 형국이다.
특히 신장 당 서기 재임시의 천 전 서기와 같이 주요 지역 당 서기인 동시에 중앙 정치국원을 맡고 있는 이른바 '지방제후'들의 내년 정치국 상무위원회 진입 여부가 자연스럽게 관심을 받는다.
천취안궈, 차이치(蔡奇·66) 베이징시 당서기, 리창(李强·62) 상하이시 당서기, 리훙중(李鴻忠·65) 톈진(天津)시 당서기, 천민얼(陳敏爾·61) 충칭시 당서기, 리시(李希·65) 광둥성 당서기 중에서 누가 울고, 웃을 것인지 주목된다.
이들은 모두 내년 공산당 최고지도부에 입성할 관행상의 나이 제한에는 걸리지 않는다.
중국 공산당에는 당 최고위 간부들이 교체되는 당 대회가 열리는 해를 기준으로 67세까지는 계속 기용될 수 있고, 68세부터는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칠상팔하'(七上八下)라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는데 이들 6명 모두 현재 66세 이하여서 나이상의 결격 사유는 없다.
우선 미국이 작년 7월 제재 대상으로 올린데서 보듯 신장 관련 인권 문제의 중심에 서 있는 천취안궈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신뢰'를 바탕으로 내년 최고 지도부에 오를지 여부는 중국의 향후 대외정책 기조를 짐작케 할 요소가 될 전망이다.
천취안궈를 신장 서기에서 내린 것이 쏟아지는 미국발 신장 제재 속에 소낙비는 피하고 보자는 식의 '전술적 후퇴'인지, 아니면 그에게 더 큰 영예를 안기며 '시진핑식 마이웨이'를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무대장치'인지가 아직은 불분명한 상황이다.
왕러취안(王樂泉·1994∼2010년 재임), 장춘셴(張春賢·2010∼2016 재임) 등 천취안궈의 전임 신장 서기들은 서방의 인권 공세와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 등 2개의 전선에서 싸워야 하는 최험지에서 비교적 '롱런'했지만 최고지도부 진입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지방 1인자 중 다음 행보가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인물은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천민얼 충칭 서기다.

전임 쑨정차이(孫政才)와 전전임인 보시라이(薄熙來)가 모두 부패 등으로 불명예 낙마한 상황에서 현직 지방 서기 겸 중앙 정치국원 중 유일하게 1960년대 생인 천 서기가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등극할지, 아니면 상무위원으로 가는 가장 유리한 포스트로 꼽히는 상하이시 서기로 영전할지 등은 차기 구도와도 관련된 문제여서 특히 관심도가 높다.
리창(李强·62) 상하이시 당서기가 최고 지도부로 가는 1순위 티켓으로 꼽히는 '상하이 1인자' 자리의 위용을 재확인시킬지도 관심이다.
현 지도부의 시진핑 주석과 한정(韓正) 부총리,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 주석,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황쥐(黃菊) 전 부총리, 위정성(兪正聲)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 등이 상하이 서기를 발판삼아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했다.
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을 말하는 '상하이방(上海幇)'은 2012년 시 주석 집권 이후 시 주석의 '정적그룹'으로 불리며 수난사를 쓰고 있지만 리창 서기는 결이 다르다. 그는 시 주석의 저장(浙江)성 근무시절 인맥인 '지강신군(之江新軍)'의 일원으로, 천민얼 충칭 서기와 함께 시 주석 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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