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로 밝혀낸 3천500년 전 파라오 미라의 비밀

입력 2021-12-28 21:30  

첨단 기술로 밝혀낸 3천500년 전 파라오 미라의 비밀
이집트 연구진, CT 등으로 18왕조 아멘호테프1세 미라 연구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고대 이집트의 신왕국 시대를 연 18왕조의 2대 파라오 아멘호테프 1세(재위기간 BC 1525∼1504).
그의 미라는 1881년 이집트 고대 왕국의 수도였던 남부 룩소르에서 발견됐다.
23왕조의 제사장들은 도굴을 피하려고 나일강 서안의 골짜기(일명 왕들의 계곡)를 파내 무덤을 다시 만들고 이곳에 파라오의 미라를 숨겼다.
학자들은 이곳에서 발굴된 다수의 파라오 미라들을 1881∼1896년 수도 카이로로 옮겨와 미라를 감싼 천과 관을 벗겨내고 연구했지만, 아멘호테프 1세의 미라만큼은 손상을 막기 위해 그대로 보존했다.

그 후 130년 이상 장례용 가면과 천으로 감싸진 채 박물관에 안치됐던 아멘호테프 1세 미라의 비밀이 최근 첨단 의학 기술을 활용한 연구로 풀리기 시작했다.
이집트 관광 유물부는 최고 권위의 고고학자인 자히 하와스 박사와 카이로대학 의학부의 영상의학 교수인 사하르 셀림 박사가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통해 아멘호테프 1세 미라의 비밀을 밝혀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CT 이미지로 미라를 속속들이 들여다본 두 학자는 사망 당시 아멘호테프 1세의 나이를 35세로 추정했다.
또 미라의 몸에서 사망의 원인으로 볼만한 질병이나 상처가 없었으며, 특히 치아 상태가 아주 좋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시신의 두 팔을 팔짱 끼듯 가슴 쪽으로 모아 놓은 일명 '오시리스 자세'도 확인됐다.
그뿐만 아니라 아멘호테프의 미라에는 뇌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대다수 이집트 고대 왕국 파라오 미라는 뇌를 비우고 그곳에 반고체 상태의 수지(resin)를 채우는 방식으로 방부 처리를 했다.
3차원 방사선 투과 사진을 통해 미라와 미라를 감싼 두루마리 천 사이에서 30개의 부적과 34개의 황금알로 구성된 벨트도 확인했다.

하와스 박사는 "3천여 년 만에 처음으로 컴퓨터 기술을 활용해 아멘호테프 1세의 몸에 감긴 천들을 벗겨내는 데 성공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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