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물가 2.5%↑ 10년만에 최고…"내년도 당분간 고물가"(종합2보)

입력 2021-12-31 09:51   수정 2021-12-31 13:48

올해 물가 2.5%↑ 10년만에 최고…"내년도 당분간 고물가"(종합2보)
농축수산물 8.7%↑ 2011년 이후 최고…유가 등 공급측 요인 크게 작용
12월 물가 3.7%↑, 3개월 연속 3%대…유류세 인하에 상승폭은 줄어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차지연 이보배 김다혜 기자 =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으로 치솟으면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급 측 요인의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았던 가운데 내수 회복에 따른 수요 측 요인도 점차 확대된 결과다.
고물가 상황은 내년에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 올해 소비자물가 2.5% 상승…10년 만에 최고
통계청은 2021년 소비자물가지수가 102.50(2020년=100)으로 작년보다 2.5% 상승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연간 물가 상승률은 2019년(0.4%)과 지난해(0.5%) 2년 연속 0%대에 그쳤으나, 올해는 2%대로 뛰어올라 2011년(4.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연간으로 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2.5% 상승률은 정부가 내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 2.4%와 사실상 부합한다.
통계청이 이달부터 적용한 2020년 기준 신(新)지수가 아닌 기존 2015년 기준 구(舊)지수를 적용하면 올해 연간 상승률은 2.4% 수준으로 추정된다.
체감물가를 설명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대비 3.2% 올랐다. 2011년(4.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8% 올라 2015년(2.2%)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 농축수산물 8.7%↑, 석유류 15.2%↑, 서비스 2.0%↑
올해 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으로 치솟은 것은 농축수산물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수요 회복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농축수산물은 올해 8.7% 올라 2011년(9.2%)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달걀(41.3%), 파(38.4%), 사과(18.5%), 돼지고기(11.1%), 국산 쇠고기(8.9%) 등의 오름폭이 컸다.
공업제품은 2.3% 올라 2012년(2.8%)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올해 물가 상승률 중 공업제품 기여도가 0.80%포인트로 상품과 서비스 항목을 통틀어 가장 컸다.
특히 석유류(15.2%)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2008년(19.1%)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개별 품목별로는 휘발유가 14.8%, 경유가 16.4%, 자동차용 LPG가 18.0% 상승률을 나타냈다.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공급 측 요인의 물가 기여도가 커지면서 올해 연간 물가 상승의 53.2%를 차지했다.
우윳값 상승 등으로 가공식품도 2.1% 올랐다.
다만 전기·가스·수도는 도시가스와 전기료 인하로 2.1% 하락했다.
올해 서비스는 2.0% 올랐다.
집세가 1.4% 상승했는데 이는 2017년(1.6%)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전세(1.9%), 월세(0.7%)가 모두 올랐고, 이 중 월세는 2014년(1.0%)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외식 생선회(5.7%) 등 개인 서비스는 2.6% 올랐다.
공공서비스도 1.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 12월 물가 상승률 3.7%…4분기 내내 3%대 상승률
올해 물가 상승세는 후반으로 갈수록 가팔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1월 0.9%였던 상승률은 2월과 3월 1%대를 기록하다가 4월 2%대에 진입했고, 10월에는 3%대로 올라섰다. 10월 3.2%, 11월 3.8%에 이어 12월에도 3%대로 한 해를 마감했다.
12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04.04(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7% 상승했다.
전월의 3.8%보다는 소폭 줄었으나 4분기 3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12월에는 농축수산물(7.8%), 공업제품(4.7%), 전기·가스·수도(1.4%), 집세(2.0%), 공공서비스(0.9%), 개인 서비스(3.4%)가 일제히 올랐다.
다만 공업제품 상승률은 11월(5.2%)보다 소폭 줄었다.
어 심의관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 등으로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많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중에는 달걀(33.2%), 수입 쇠고기(22.2%), 배추(55.6%) 등이 많이 올랐고 휘발유(21.0%), 경유(26.6%), 자동차용 LPG(36.5%) 등 석유류도 여전히 상승률이 높았다.
전세(2.8%), 월세(1.1%) 등 집세 부담도 상당했고 개인 서비스 중에는 공동주택관리비(4.4%), 보험서비스료(9.4%), 구내식당 식사비(4.7%) 등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 고물가 당분간 지속…"내년 상고하저 흐름 예상"
고물가 흐름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어 심의관은 "국제유가나 곡물·원자재 가격, 글로벌 공급망 등 상황이 크게 완화되고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면서 "완화된다고 하더라도 시차가 있으므로 당분간은 상당히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내년 물가는 상고하저 흐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정책점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내년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강세, 기저 영향 등으로 상반기에는 상승압력이 지속되다 점차 상승 폭이 둔화하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와 오미크론 변이 전개 양상,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spee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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