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몸사리며 새해 맞은 아시아…베이징만 '예외 인파'

입력 2022-01-01 00:56   수정 2022-01-01 02:19

오미크론에 몸사리며 새해 맞은 아시아…베이징만 '예외 인파'
도쿄 카운트다운 행사 취소…세밑 밤샘 참배는 허용
인도선 야간 통금…하노이는 온라인·방송으로 대체
올림픽 앞둔 베이징은 방역 자신감 속 신년 행사 붐벼

(아시아종합=연합뉴스) 대부분 취소된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에 야간 통행금지까지.
아시아 각국의 새해맞이 행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잔뜩 몸을 사리며 대체로 조심스럽게 진행됐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유달리 강한 만큼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이는 행사는 상당수 취소되거나 규모가 줄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불가피하게 행사를 열 경우엔 무엇보다 방역 조치에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다만, 중국 베이징(北京)의 상황은 다른 지역과 상당히 달라 눈길을 끌었다. 방역에 대한 당국의 자신감 속에서 새해맞이 행사가 정상적으로 열렸고 이를 즐기려는 인파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 일본 도쿄디즈니랜드 행사 2년 연속 취소…'홍백가합전'은 열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일본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새해를 맞았다.
수도 도쿄의 대표적인 번화가인 시부야역 앞 스크램블 교차로에선 코로나19 유행 전 매년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렸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취소됐다.
행인들이 밀집하는 환경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관광 명소인 도쿄디즈니랜드와 도쿄디즈니씨도 밤샘 새해맞이 행사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개최하지 않았다.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영향으로 약 2개월 반 만에 500명대(30일 NHK 집계 기준 516명)로 늘었다.
다만, 작년 말보다는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호전돼 일본의 대표적 연말 특집 프로그램인 NHK '홍백가합전'은 이날 2년 만에 방청객이 입장한 가운데 열렸다.
코로나19 유행 전에 새해 첫 사흘 동안 약 300만명이 참배해온 도쿄 메이지진구(明治神宮)도 작년에 중단했던 세밑 밤샘 참배를 올해는 허용하기로 했다.



◇ 동남아·인도도 행사 대부분 취소…태국 민간 주도로 일부 열려
동남아와 인도에서도 주요 새해맞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는 폭죽 터뜨리기, 외부 문화예술 공연 등 주요 신년 행사를 취소했다. 대신 하노이시는 새해맞이 행사를 온라인과 방송으로 대체했다.
인구 2억7천만명의 인도네시아도 자카르타 주정부가 군집 행사를 일절 금지하고, 11개 주요 도로를 오후 10시부터 봉쇄하는 등 차분하게 새해를 맞는 분위기다.
평소 12월 31일 밤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이는 모나스 광장 등도 이날 오후부터 봉쇄됐다.
인도네시아 대도시 시민들은 각자 집 앞에서 폭죽을 쏘아 올리며 소소하게 새해맞이를 즐겼다.
말레이시아 역시 수도 쿠알라룸푸르 등의 군집 행사를 금지했고 대규모 폭죽놀이도 취소했다.

인도에서도 예년처럼 들뜬 새해맞이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한풀 꺾였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 다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자 주요 지역에서 야간 통행금지 등 강력한 방역 조치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대응 1단계 경보가 내려진 수도 뉴델리는 물론 뭄바이 등 대도시 상당수의 경우 각종 신년 행사 자체가 아예 금지됐다.
이 때문에 주요 도시의 거리는 제야임에도 대부분 적막감만 감돌았다.
태국에서는 수도 방콕의 시 주관 행사가 전면 취소된 가운데 유명 쇼핑몰 등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서너 곳에서 신년맞이 행사가 개최됐다.
유명 관광지 푸껫에서는 오후 7시부터 태국 관광체육부와 관광청 주최로 주태국 한국문화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어메이징 타일랜드 카운트다운 2022' 행사가 진행됐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사태로 2년 연속 마리나 베이에서의 신년맞이 불꽃놀이 행사는 취소했지만, 레이저 빔과 빛을 이용해 갖가지 그림을 그려내는 이벤트를 보면서 시민들이 아쉬움을 달래는 모습이었다.



◇ 방역 만리장성 쌓은 베이징, 코로나 속에도 신흥 명소에 인파
31일 밤 중국 베이징 시내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신흥 명소인 '화씨(華熙)라이브우커송'은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를 즐기러 온 수많은 인파로 붐볐다.
중국도 고도(古都) 시안(西安)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하면서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졌지만 2022년 2월4일 동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방역의 '만리장성'을 쌓은 베이징은 최근 신규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는 까닭에 다중이 모이는 행사가 가능했다.
외국발 입국자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3주 격리를 하고, 국내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지역에서 베이징으로의 이동에 제약을 가하는 까닭에 베이징은 지구상에서 연말연시 다중 집결 행사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가 됐다.
보안요원과 경찰이 곳곳에 배치된 가운데, 이날 연인, 가족, 친구 등 삼삼오오 모인 시민 중 열에 한두 명 정도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지만 별다른 제지는 받지 않았다.
시민들은 광장에 전구를 이용해 만든 '2022' 숫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2021년의 마지막 순간들을 즐겼다. 식당과 펍, 커피숍 등 매장들도 거의 만석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사람이 들어찼다.
가수 윤도현의 십수 년 전 히트곡 '사랑했나 봐'가 흘러나오는 한국 포장마차식 선술집도 거의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자정이 임박하자 화씨 라이브 우커송 곳곳에 있던 사람들이 대거 중앙 광장으로 몰려들면서 현장은 거의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2022년을 10초 앞둔 시점부터 시민들은 카운트다운을 따라 하며 열광적으로 새해를 맞았다.
(베이징 조준형, 도쿄 김호준, 방콕 김남권, 자카르타 성혜미, 뉴델리 김영현 특파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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