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령관 암살 2주기에 이스라엘 언론사 해킹 당해(종합)

입력 2022-01-03 16:28   수정 2022-01-03 16:53

이란 사령관 암살 2주기에 이스라엘 언론사 해킹 당해(종합)
예루살렘 포스트 홈페이지, 공격받는 핵시설 이미지로 대체


(카이로·서울=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박의래 기자 = 2020년 1월 미국의 드론 폭격으로 사망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2주기에 맞춰 이스라엘 신문의 홈페이지와 SNS가 해킹을 당했다고 AP·로이터 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영자지 예루살렘 포스트의 웹사이트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손가락 반지로 보이는 곳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이스라엘의 핵 시설을 향해 떨어지는 그림으로 대체됐다.
이미지에는 "우리는 너희가 생각지도 못하는 가까운 곳에 있다"는 내용의 히브리어와 영어 경고 메시지도 들어 있다.
이미지에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얼굴은 없지만 미사일이 발사되는 주먹의 반지가 솔레이마니의 생전 붉은 반지를 연상케 한다.
또 미사일이 향하는 시설은 최근 이란이 미사일 발사 훈련 장면을 공개하면서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 네게브 핵 연구 센터라고 소개한 이미지와 비슷하다.
시몬 페레스 네게브 핵 연구 센터는 이스라엘이 핵무기에 사용할 플루토늄을 얻기 위해 원자로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예루살렘 포스트의 자매지 마리브의 트위터에도 같은 이미지가 게시됐다가 사라졌다. 또 마리브 트위터 계정에는 솔레이마니와 함께 암살된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PMF)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 이미지도 리트윗 형식으로 게시됐다.
중동의 유일한 비공식 핵보유국인 이스라엘은 전략적 모호성 정책을 통해 핵무기 보유 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앙숙인 이란의 핵보유를 극도로 꺼리는 이스라엘이 공격자가 드러나지 않는 소위 '그림자 전쟁'을 통해 이란 핵시설을 여러차례 공격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과 함께 우리의 웹사이트가 해킹된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독자들의 인내심과 이해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아직 이번 일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없으며 이스라엘이나 이란 정부도 이번 해킹에 대해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솔레이마니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 창설된 혁명수비대에 가담해 팔레비 왕조의 붕괴에 일조했다.
사담 후세인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란-이라크 전쟁(1980∼1988년) 당시 사단장으로 공을 세웠고 1998년 혁명수비대의 해외 작전을 담당하는 쿠드스군 총사령관이 됐다.
이란 군부의 실세였던 그는 이란에선 영웅 대우를 받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솔레이마니를 테러 지원 혐의로 제재 대상에 올렸다.
솔레이마니는 2020년 1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했다.
당시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을 솔레이마니 폭격의 협력자로 지목했으나, 이스라엘 측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퇴임한 타미르 하이만 전 이스라엘군 정보국장은 최근 정보 분야 순직자 기념단체와 인터뷰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을 자신의 임기 중에 행한 가장 의미 있는 성과 중 하나라고 밝혀 암살 사건에 이스라엘이 개입했다는 것을 시인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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