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인권탄압 논란' 중국 신장에 첫 대리점 개설

입력 2022-01-04 00:43   수정 2022-01-04 09:44

테슬라, '인권탄압 논란' 중국 신장에 첫 대리점 개설
작년 마지막날 우루무치에서 오픈…생산량 절반이 상하이공장發 추정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소수민족 인권 탄압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족자치구 우루무치에 첫 자동차 대리점을 개설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는 작년 12월31일 회사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우루무치에 테슬라 센터가 공식 오픈했다"며 "우리는 2021년의 마지막날 신장에서 만났다. 2022년에는 신장에서 전기차 여정을 함께 시작하자"라고 공표했다.
이 게시물에는 개소식 행사와 전통 사자탈을 쓰고 춤을 추는 기념공연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여러 장이 함께 올라왔다.
이로써 테슬라는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를 합쳐 모두 30개 지역에 대리점을 운영하게 됐다.
우루무치 대리점 개설로 테슬라는 신장 위구르 문제라는 국제사회 핫이슈의 한복판에 발을 담갔다.

중국은 이 지역에서 위구르족 등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 100만 명을 강제수용소에 가두고 강제 동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은 당국으로부터 집단 감시와 강제노동, 산아제한 등의 인권침해를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이를 종족 말살로 규정한다.
특히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강제노동 우려에 대한 대응으로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하고, 위구르족 인권 탄압에 관여한 개인과 기업들을 제재했다.
이에 중국 당국과 민족주의 성향 소비자들은 서방 기업에 대한 '복수'로 맞불을 놓고 있다.
월마트 계열 회원제 마트인 샘스클럽이 신장에서 만든 상품을 배제했다가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표적이 됐고, 반도체 회사 인텔은 협력사들에 '신장 지역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가 중국 내 비판에 휩싸이자 사과 성명을 냈다.
그러나 테슬라 외에 독일 자동차회사인 폭스바겐도 우루무치 공장을 닫으라는 서방 인권단체와 정치인들의 요구에 따르지 않고 있다고 WSJ이 지적했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생산한 전체 차량 중 절반 이상을 상하이 공장에서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중국 내 사업 비중이 높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기업인이며, 머스크 본인도 중국 정부를 칭찬하는 공개 발언을 자주 내놓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는 우루무치 대리점을 연 날 중국 규제당국으로부터 자사 전기차 20만 대의 리콜 명령을 받기도 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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