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현대차-기아 이어 국내 첫 판매량 3위…'르-쌍-쉐' 부진 영향

입력 2022-01-05 13:39   수정 2022-01-05 14:05

벤츠, 현대차-기아 이어 국내 첫 판매량 3위…'르-쌍-쉐' 부진 영향
BMW도 르-쌍-쉐 판매량 넘어…"전기차로 격차 더 벌어질 듯"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작년 현대차·기아[000270]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업계의 부진으로 벤츠가 처음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량 3위에 올랐다.
5일 한국수입차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작년 한해 7만6천152대를 판매해 현대차[005380]와 기아에 이어 판매 대수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국내에서 72만6천838대, 53만5천16대를 판매해 압도적으로 1, 2위를 차지했고 벤츠와 BMW가 그 뒤를 이었다. 이어 르노삼성차(6만1천96대), 쌍용차[003620](5만6천363대), 한국GM(5만4천292대) 순이다.
수입차협회가 수입차 판매를 집계한 2003년 이후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 판매량 3위에 오른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벤츠는 국내에서 2015년 4만6천994대, 2016년 5만6천343대, 2017년 6만8천861대를 판매하며 급성장했고, 2018년 7만대를 돌파했다. 2018년 이후부터는 7만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유지 중이다.
2020년 벤츠는 7만6천879대를 판매했지만, '르-쌍-쉐'로 불리는 중견 완성차 3사인 르노삼성차, 쌍용차, 한국GM의 판매량에는 미치지 못했다. 2020년 르노삼성차는 9만5천939대, 쌍용차는 8만7천888대, 한국GM은 8만2천954대를 판매했다.
작년에는 E클래스가 2만6천109대로 수입차 모델 판매 1위를, S클래스가 1만1천131대로 4위를 차지하며 벤츠의 실적을 견인했다.



BMW는 작년 국내에서 6만5천669대를 판매해 판매량 4위를 기록했고, 이 중 5시리즈는 1만7천447대 판매로 수입차 모델 2위를 차지했다.
수입차 브랜드의 순위 역전은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 르노삼성차, 쌍용차, 한국GM의 국내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억눌린 소비 욕구가 수입차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작년 벤츠는 국내 판매량이 전년 대비 0.9% 감소에 그치며 선방했고, BMW는 오히려 판매량이 12.5% 증가했다.
르노삼성차, 한국GM, 쌍용차의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각각 36.3%, 34.6%, 35.9% 감소했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벤츠와 BMW 등 수입차 브랜드와 르노삼성차, 한국GM, 쌍용차 등 완성차 3사의 실적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벤츠는 작년 전기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더 뉴 EQA'와 럭셔리 전기 세단 '더 뉴 EQS'를 출시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섰다. 올해는 E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인 EQE와 콤팩트 전기 SUV인 EQB, 고성능 브랜드 AMG의 순수전기차인 AMG EQS를 선보일 계획이다.
BMW는 작년 순수전기차 모델 'iX'와 'iX3'를 국내에 출시했고, 올해 1분기에는 순수전기 4-도어 쿠페 모델인 'i4'를 출시할 예정이다.
반면 르노삼성차, 한국GM, 쌍용차는 전동화 전환을 하지 못한 상태다.
르노삼성차는 소수의 전기차 위탁생산을 하고 있지만 물량이 많지 않고, 한국GM은 GM 본사로부터 전기차 생산 물량을 배정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전기차 모델인 코란도 이모션을 수출하고 있지만, 국내 출시는 하지 않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테슬라, 폴스타 등 수입 전기차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 진입하고, 기존 수입차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수입차 우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업체가 전기차 생산을 하지 않는다면 수입차 판매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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