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우크라 협상' 유럽 분열시킨 얄타회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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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1-06 15:02   수정 2022-01-06 15:13

미·러 '우크라 협상' 유럽 분열시킨 얄타회담 되나

미·러 '우크라 협상' 유럽 분열시킨 얄타회담 되나

보렐 고위대표, 미·나토에 "러시아 안보 보장 요구 거부" 요구

"얄타의 시대 아니다…유럽 안보 논의에 EU 참여해야" 촉구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 2차 세계대전 종료를 앞둔 1945년 2월 흑해변 크림반도의 휴양지 얄타에 미국, 영국, 소련의 수뇌부가 모였다.

이 회담에서 연합군 측이 소련의 요구를 받아들여 독일의 동서 분할과 비무장화, 폴란드 동부의 소련 병합 등이 결정된다.

역사는 이 얄타회담을 미국과 소련이 유럽을 나눠 동서 냉전의 시발점으로 기록한다.

77년이 지난 2022년 유럽에선 얄타회담이 소환되는 분위기다.

미국과 러시아가 대치하는 최전선이 된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려는 양측의 협상이 강대국이 유럽을 분열시키는 또 하나의 얄타 회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의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을 막을 법적인 보장을 요구하며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하고 군사 행동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거듭 약속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강력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이처럼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동시에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화상통화에서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는 이달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러시아가 제안한 안보보장안을 두고 첫 실무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어 12일에는 나토와 러시아의 협상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13일에는 러시아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협상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유럽의 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협상 테이블에 정작 유럽연합(EU)이 배제되자 EU는 강하게 반발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찾아 이번 협상에서 강대국의 세력권 분할로 유럽이 쪼개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EU가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제는 더는 '얄타의 시대'가 아니다"라며 "2022년에 두 강대국에 의한 세력권 분할은 불가하고 이번 협상에 미국과 러시아만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보렐 대표는 "유럽의 안보 구조를 결정하는 협상에 EU가 중립적인 구경꾼이 될 수는 없다"라며 "유럽의 안보는 단순히 미국·러시아, 나토·러시아의 문제가 아니라 EU가 관련된 문제"라고 못 박았다.

그는 미국과 나토에 "러시아의 안보 보장 요구를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라고 촉구하면서 러시아가 진정으로 유럽 안보를 논의하려면 EU가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보렐 고위대표와 회담한 후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협상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어떤 형식으로든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러시아, 나토·러시아 협상에는 참석하지 못하지만 OSCE·러시아 회담에는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OSCE는 나토 회원국과 옛 소련 국가와 모든 유럽 국가를 포괄하는 범유럽 안보협의체다.

1975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냉전시대 동서 진영 간 대화 증진, 인권 보호 등을 논의하기 위해 창설된 유럽안보협력회의(CSCE)가 전신이며, 1994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정상회담에서 OSCE로 개칭됐다. 현재 러시아와 미국을 포함해 57개국이 가입해 있다.

songb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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