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공격적 긴축 예고…세계 금융시장 '출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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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1-06 17:29  

미 연준 공격적 긴축 예고…세계 금융시장 '출렁'(종합)

미 연준 공격적 긴축 예고…세계 금융시장 '출렁'(종합)

금리 인상 속도 내고 보유자산 축소도 검토…투자심리 냉각

"3월 금리 인상 전망"…"대차대조표 축소 예상치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강도 높은 통화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로 미국 금융시장에 이어 아시아 금융시장도 휘청이고 있다.

그동안 세계 금융시장을 지탱해준 풍부한 유동성의 감소는 금융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리스크여서 연준의 향후 행보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뉴욕증시 이어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약세

6일 아시아의 주요 증시는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13% 내린 2,920.5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2.90% 떨어진 980.30에 마감하며 1,000선을 내줬다.

원/달러 환율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4.1원 오른 1,201.0원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1년 5개월여 만에 달러당 1,200원을 넘어서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보여줬다.

일본 증시의 대형주 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는 2.88% 급락했고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0.25%, 대만 자취안지수는 0.71% 각각 내렸다.

전날 미국 증시 하락세가 재연됐다.

5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94% 각각 하락했다. S&P500의 11개 업종 모두 '파란색'이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4%나 급락하며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하락률이었다.

◇ 연준, 조기 금리 인상 예고

연준이 금리 인상을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시작하는 것은 물론 '양적 긴축'에도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점이 투자 심리를 급랭시켰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감안할 때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른 속도로(sooner or at a faster pace)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당시 연준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속도를 내 이전에 예고한 것보다 이른 올 3월 테이퍼링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연준이 3월에 테이퍼링을 마치고 6월께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하지만 "더 일찍 또는 더 빠른 속도로" 올릴 수 있다는 이번 언급은 연준이 좀 더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신호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실제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의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통화정책 변경 확률을 추산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금리 인상 확률은 67.8%까지 올랐다.

리서치회사 '르네상스 매크로'의 닐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3월 인상의 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 연준, 보유자산 축소 카드도 검토

특히 이번 의사록에서 연준이 과거보다 일찍 이른바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표현된 점도 시장을 놀라게 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연준이 보유한 미 국채 등 자산의 만기가 도래해도 이를 재투자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안을 말한다.

의사록은 "일부 참석자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후 상대적으로 조기에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특히 "참석자들은 이전 경험보다 금리 인상 후 좀 더 빨리 축소에 나서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를 두고 단순히 금리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보유자산 감축이라는 두 번째 수단을 써야 하는 정도로 인플레이션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 FOMC 위원들이 의견 일치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의 보유자산은 현재 8조8천억 달러(약 1경454조4천억원)로, 최근 2년 사이 두 배로 불어났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 시기 금융시장을 안정화하고 장기 금리를 낮추기 위해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대거 사들였기 때문이다.

과거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후 2년 동안 보유자산을 기존 수준으로 유지하고서 대차대조표 축소에 들어간 바 있다.

투자 자문사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첫 금리 인상 후 바로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 물가 상승세 지속 전망에 긴축 박차…오미크론 변수 될까

연준이 이같이 예상보다 빠르게 통화 긴축으로 전환을 모색하려는 것은 공급망 부족이 완화되더라도 수요가 강하기 때문에 물가가 계속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해 12월 FOMC 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굳어질 리스크가 커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의사록에서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언급이 많지 않은 점에 외신들은 주목했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경제 회복 경로를 근본적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FOMC가 열렸던 지난해 12월 15∼16일 이후 오미크론 변이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급속하게 확산해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는 11일 미 의회에서 파월 의장의 연임 인준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파월 의장의 견해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pseudoj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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