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에 의료진 부족 비상…"의대생 수만명 투입해야"

입력 2022-01-07 00:40  

영국 코로나19에 의료진 부족 비상…"의대생 수만명 투입해야"
코로나19 입원환자 전주보다 58% 증가…작년 2월 이후 최다
영국 총리 "백신 거부론자들 헛소리 떠들어…백신접종은 자발적으로"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20만명씩 새로 나오면서 의료체계에 가해지는 압박이 위험수위를 향해 올라가고 있다.
작년 초 전면 봉쇄에 들어갈 때 비하면 환자 수 자체는 적지만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의료인력이 대거 빠지면서 부담은 작지 않다.
6일(현지시간) 가디언과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잉글랜드에선 국가의료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 산하 병원 재단 137곳 중 24곳이 정상 운영이 어려운 '심각한 상황'이라고 선언한 상태다. 6곳 중 1곳인 셈이다.
병원들은 비응급 수술이나 진료 등을 취소하고 있다.
현재 잉글랜드의 의료진 결근은 예년의 두 배 수준이다.
반면 영국 전역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4일 기준 1만7천276명으로 전주보다 58% 증가하며 작년 2월 이후 가장 많다.
오미크론 변이가 런던에서 다른 지역으로 퍼져가는 점에서 우려는 더 커진다.
잉글랜드 국민보건서비스(NHS) 기구를 대표하는 NHS 프로바이더스의 크리스 홉슨 회장은 런던 외 지역은 의료 인프라나 인구 구조 등에서 훨씬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런던은 입원 환자가 작년 1월 정점 때의 50% 수준인데 북부의 한 병원은 이미 70%에 달하고 다음 주엔 130%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런던 외 병원들은 의료진 결근률이 이미 19%에 달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NHS 연합 최고 책임자 매튜 테일러는 의대생 수만명 현업 투입, 의료·복지 인력은 코로나19 검사 우선권, 격리기간 5일로 단축 등의 다양한 단기 대책을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기존 대기환자 해소 노력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했다. 작년 성탄절 전 잉글랜드의 병원 대기는 580만건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검사 기준을 완화하고 입국 전 검사를 중단했다.
그랜트 섑스 교통장관은 규제를 새로 만들지 않으면서 의료체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백신 접종을 계속 독려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이날 백신접종센터를 방문해서 백신 반대론자들이 소셜미디어에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다고 거칠게 비판했다.
그는 현재 입원환자 30∼40%가 미접종자이고 의료진이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데 밖에서는 백신에 관해서 터무니 없는 소리를 떠드는 것은 비극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그러나 백신 접종을 강제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유럽 국가들과 달리 영국은 계속 자발적인 사안으로 두고 싶다고 말했다.
조지 유스티스 환경 장관은 이날 스카이뉴스에 오미크론 변이 정점을 곧 지나게 될 것이고 의료체계 어려움은 꽤 짧게 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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