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 기록…"올해도 성장세"

입력 2022-01-07 16:01   수정 2022-01-07 16:36

삼성·LG전자,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 기록…"올해도 성장세"
삼성전자, 메모리호황에 279조원 매출…LG전자도 첫 70조원 돌파
LG전자 생활가전매출 美월풀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 전망
올해 삼성전자 매출 300조원 넘을듯…LG전자 전장사업 흑자전환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국내 대표 전자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각각 279조원, 75조원의 매출을 내며 나란히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호황과 함께 폴더블 스마트폰 등의 흥행 덕분에, LG전자는 TV와 생활가전을 비롯한 기존 주력사업의 매출 신장으로 각각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에선 양사가 올해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삼성 최대 매출 1등 공신은 반도체…폴더블폰·TV도 뒷받침
삼성전자가 7일 발표한 2021년 잠정 실적에 따르면 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인 279조4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의 최대 매출 기록은 '메모리 슈퍼사이클' 시기인 2018년의 243조7천700억원이었는데 당시보다 매출이 35조2천7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1조6천억원으로, 역대 세 번째로 컸다.
이런 호실적의 일등 공신은 자타공인 반도체 사업이다. 이날 발표된 잠정 실적에는 사업 부문별 매출·영업이익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이전까지 발표된 실적과 연간 실적을 비교해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94조~95조원, 영업이익은 30조원 규모로 분석된다.
지난해 연초부터 시작된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반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20조원 이상, 10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외에도 스마트폰 사업과 TV·가전 등 소비자가전 사업 모두 성장세를 보이며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과 베트남 공장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등 폴더블폰 신제품 판매량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소비자가전 부문(옛 CE부문)은 네오(Neo) QLED TV와 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TV 제품, 비스포크 가전 시리즈 흥행 덕분에 실적이 개선됐다.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사업(옛 IM부문) 영업이익은 13조∼14조원, 소비자가전 부문 영업이익은 3조7천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 LG 오브제컬렉션·올레드 TV 판매 호조 덕에 최대 매출…"월풀 추월한 듯"
LG전자는 프리미엄 생활가전 제품 LG 오브제컬렉션 시리즈와 올레드 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LG전자가 이날 발표한 2021년 잠정 실적에 따르면 연간 매출은 74조7천219억원, 영업이익은 3조8천6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고, 영업이익은 2020년(3조9천억원)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다.
시장에선 지난해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물류비와 원자잿값 상승 등 비용 증가 영향으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LG 올레드 TV를 필두로 한 LG전자의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HE사업 매출은 올레드 TV와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 덕분에 2020년(13조2천억원)보다 30% 이상 증가한 17조2천억∼17조4천억원 수준으로 분석됐다. 예상 영업 이익은 1조원 안팎이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H&A) 사업에서 LG전자는 처음으로 미국 월풀을 제치고 지난해 전 세계 생활가전 시장 매출 1위를 달성한 것으로 관측된다.
H&A 사업의 지난해 예상 매출은 전년(22조3천억원)보다 4조원 이상 증가한 26조9천억∼27조1천억원으로, 월풀보다 2조 원가량 앞설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제품인 LG오브제컬렉션 라인업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코로나19 사태로 위생·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 세척기 등 스팀 가전의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
LG전자는 2015년 이후 24분기 연속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휴대폰 사업을 지난해 정리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다만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리콜 충당금으로 영업이익에서 약 7천억원이 빠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 "올해 삼성전자 매출 300조원 간다"…LG전자도 성장세 이어갈 듯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에 대해서도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 이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9곳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올해 연간 매출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302조7천억원, 영업이익은 58조9천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다운사이클이 예상보다 조기에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올해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LG전자도 성장세가 기대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 이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4곳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연간 매출 컨센서스는 76조8천300억원, 영업이익은 4조9천900억원 규모로 추정됐다.
이 같은 예상이 현실화된다면 LG전자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특히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전장사업이 빛을 볼 전망이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대표로 하는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지난해까지 이어진 적자 행진을 마치고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신증권[003540] 박강호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이 점차 해소되고 수주물량이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LG전자 전장사업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k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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