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유혈 시위사태 엿새째…"가담자 26명 사살, 3천명 체포"

입력 2022-01-07 18:23  

카자흐 유혈 시위사태 엿새째…"가담자 26명 사살, 3천명 체포"
알마티 중심 군경-시위대 무력충돌 지속…최고수준 테러위험 경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중앙아 국가 카자흐스탄에서 연료비 급등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7일(현지시간) 엿새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군경의 무력 진압에 따른 시위대 사상자가 40명을 넘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진압 군경 가운데서도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내무부(경찰)는 이날 "지금까지 대테러작전 과정에서 (시위 가담자) 3천명 이상이 체포되고, 26명이 사살됐으며, 1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당국이 시위대 사상자 수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내무부는 "(전국) 모든 도시의 시정부 청사가 재탈환돼 사법기관의 통제하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앞서 전날 "질서 확보 과정에서 18명의 보안요원이 숨지고, 748명의 경찰과 국가근위대 소속 군인들이 부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군경과 시위대 충돌은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가장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으며, 양측의 사상자도 알마티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새벽부터 시작된 군경의 시위대 무력진압 작전은 이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이번 시위 사태가 외국에서 훈련받은 극단주의 테러단체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로 부르고, 시위진압 작전을 대테러작전으로 일컫고 있다.
알마티시 관계자는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에 "대테러 작전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오늘 새벽에 (시내) 공화국 광장 구역에서 상황 격화가 있었다. 테러리스트들이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현지 TV 방송사 취재팀이 전날 저녁 알마티 시청으로 취재를 하러 가던 도중 정체불명의 총격을 받아 운전사가 숨지고, 기자도 부상해 입원했다고 전했다.
타스 통신은 7일 오전에도 공화국 광장에서 교전이 벌어졌다면서, 길거리엔 시신들이 누워있고, 총격을 받은 차들 안에도 시신이 보인다고 현지 상황을 소개했다.
알마티와 수도 아스타나에서는 인터넷이 계속 차단돼 있고, 전화 통화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전화도 사실상 차단됐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현지 보안당국인 국가보안위원회는 6일 수도 누르술탄에서 대테러작전 회의를 열고 전국에 최고 수준의 '적색 테러 위험' 경보를 발령하는 동시에 전국 모든 지역에 대테러작전 체제 도입을 선포했다.
적색 테러 위험이 발령되면 보안당국의 영장없는 검문검색 강화, 이동 제한, 주택 및 시설 수색, 통신 제한 등이 허용된다.
카자흐스탄 대통령 행정실은 자국 정부의 요청으로 투입되는 옛 소련국가 안보협의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평화유지군 선발대가 임무 수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행정실은 테러리스트 소탕 작전은 카자흐스탄 군경 특수부대가 수행하고 CSTO 평화유지군은 이 작전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면서, 평화유지군은 국가 주요시설 경비 임무만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6일 카자흐스탄으로 파견된 CSTO 평화유지군에는 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 출신 군인들이 포함됐다. CSTO를 주도하는 러시아는 공수부대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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