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SLBM 시험 발사 과정서 北 신포급 잠수함 손상"

입력 2022-01-08 07:38  

"지난해 10월 SLBM 시험 발사 과정서 北 신포급 잠수함 손상"
CSIS 빅터 차 등 분석…첩보·위성사진 분석 등 종합해 결론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북한이 지난해 10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하는 과정에 미사일을 쏘아 올린 신포급(고래급) 잠수함이 손상을 입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 등 3명의 전문가는 이 연구소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 3일부터 12월 29일까지 위성 사진 분석 및 첩보 등을 토대로 "북한의 신포급 잠수함이 신형 미사일 시험 발사 과정에 기능이상을 겪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위성 사진 분석 결과 지난해 12월 이 잠수함의 선미 부분에서 주목할 만한 작업이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사이 '8·24 영웅함'으로 지칭한 이 잠수함의 돛 부분에 명백한 수리 작업이 진행됐고, 2014년 모습을 드러낸 이후 처음으로 신포 조선소에 있는 건식독으로 옮겨졌다 돌아왔다고 밝혔다. 돛 부분에는 이 잠수함에 유일한 미사일 발사관이 장착돼 있다.
실제 해당 기간 위성 사진에는 이동식 크레인이 잠수함 옆에서 작업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관찰됐다.
첫 번째는 10월 14~15일로 이는 미사일을 사전 장착하고 시험 발사에 앞선 점검을 진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작업은 북한의 SLBM 시험 발사 전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일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크레인은 10월 21일과 25일 다시 발견됐는데, 이는 사전 점검보다는 덜 통상적인 일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가장 이례적인 것은 크레인이 11월 4~6일, 11월 18~19일 다시 발견됐다는 점이다. 이어 한 주 뒤인 12월 6일 잠수함은 애초 정박해 있던 안전 구역에서 벗어나 신포 조선소의 건식독으로 옮겨졌다.



건식독은 잠수함과 배를 건조하거나 수리할 때 사용되는 장소다.
잠수함은 이곳에 12월 15일까지 머문 뒤 조선소 내 안전 구역으로 돌아갔다.
맥사 테크놀로지에서 12월 13일 촬영한 위성 사진을 보면 신포급 잠수함이 건식독에 위치한 것은 확인되지만, 미사일 발사관이 위치한 돛 부분의 상태는 화상도의 문제 혹은 방수포에 가려져서 명확하지 않다.
이 때문에 발사관에 문제가 발생했는지 여부에 대한 추가적 확인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다만 엔진실이 위치한 선미 주변에 유의미한 작업이 진행됐는데, 이는 잠수함의 추진 시스템이나 상부 선체 부분의 수리 가능성을 뜻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전에 관측되지 못한 이 같은 예기치 못한 행위는 10월 신형 SLBM 시험 발사 과정에 잠수함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첩보와도 일치한다"며 "북한이 시험 발사 사실을 확인한 뒤 의도적으로 공개한 사진에서 잠수함의 미사일 발사관이 이례적으로 열린 상태인 것도 이 같은 결론을 뒷받침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속적인 보수 작업은 신포급 잠수함이 SLBM 개발에 차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증명한다"며 "또한 이는 새로운 잠수함 승무원의 교육에도 이 잠수함이 사용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도 위성 사진을 분석, 북한의 신포급 잠수함이 지난해 12월 보수를 마치고 재배치됐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SLBM을 탑재한 북한의 신포급 잠수함은 전장 67m, 전폭 7m 정도 크기로, 수상 배수량 1천800t, 수중 배수량 2천200t으로 추정된다.
한국과 미군 당국에서는 고래급 잠수함으로 분류하지만 제일 처음 발견된 곳이 북한 함경남도 신포여서 '신포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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