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국가들, 말리 쿠데타 정권과 단교…말리도 맞대응(종합)

입력 2022-01-11 01:06  

서아프리카 국가들, 말리 쿠데타 정권과 단교…말리도 맞대응(종합)
선거 지연에 국경 폐쇄·금융거래 차단…에어프랑스 등도 노선 중단



(서울·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김성진 특파원 = 서아프리카 지역 15개국 협의체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가 말리와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COWAS는 이날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 긴급 정상회담을 개최한 뒤 이러한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ECOWAS 회원국들은 말리와의 육로·항로 등 모든 국경 폐쇄, 비필수적 금융거래 중단, ECOWAS 시중은행에 있는 말리 국가자산 동결, 말리주재 대사 소환 등 추가제재를 즉각 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군사 쿠데타 이후 출범한 말리 과도정부가 당초 올해 2월 치르기로 했던 대선과 총선을 2025년 12월로 연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응한 조처다.
ECOWAS는 말리 과도정부가 제안한 2025년 입헌통치 복귀 일정은 전혀 용납될 수 없다면서 이는 "그저 불법적인 군사 과도정부가 말리 국민들을 인질로 잡을 것이란 의미"라고 비판했다.
ECOWAS는 국제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새 선거 일정이 나와 확정되고, 이를 이행하는데 진전이 있을 때 말리에 대한 제재를 점진적으로 해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ECOWAS는 작년 5월 9개월 만에 두 번째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말리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하고, 과도정부 구성원과 그 친족에 여행 금지와 자산동결 조처를 했다.
이와 함께 ECOWAS 15개 회원국 중 8개국으로 구성된 서아프리카 경제통화연합(UEMOA)도 말리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면서 산하 금융기관에 말리와의 거래를 즉시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러한 강경 대응은 최근 18개월간 총 4번의 쿠데타를 겪은 중앙·서아프리카 국가들이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에어프랑스도 말리에 대한 새로운 제재와 국경폐쇄로 인한 안보 리스크를 이유로 말리에 대한 항공 노선을 중단했다고 항공사 측 대변인이 10일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코트디부아르와 부르키나파소의 국적 항공사들도 이날 말리 수도 바마코로 가는 비행을 중단시켰다.
말리도 서아프리카 지역 블록의 제재에 맞서 국경을 폐쇄하고 몇몇 대사를 소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압둘라예 마이가 말리 정부 대변인은 10일 국영TV로 낭독한 성명에서 제재에 대해 모든 필요한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ECOWAS 병력이 개입할 가능성에도 대비해 국가 보안군이 기동 상태에 있도록 촉구했다.
말리는 아프리카에서 세번째로 큰 금 생산국으로 말리에 있는 캐나다 금광기업들도 서아프리카 제재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말리에선 군부 세력이 2020년 8월과 2021년 5월 두 차례 쿠데타를 일으킨 후 아시미 고이타 대령이 과도정부의 임시 대통령을 맡고 있다.
말리 과도정부는 당초 올해 2월 27일 대선과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최근 일정을 바꿔 2025년 12월에 선거를 치르겠다고 ECOWAS에 통보했다.
말리 과도정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진압 등을 이유로 선거 일정과 관련한 약속을 지킬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nomad@yna.co.kr,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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