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델타크론, 실험실 분석 과정 오염일 수도"

입력 2022-01-10 10:41  

전문가들 "델타크론, 실험실 분석 과정 오염일 수도"
키프로스 연구소서 발견된 델타크론에 전문가들 의구심
델타크론 발견 연구자 "실제 입원환자에 감염력 더 높아" 오류설 반박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동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공화국(이하 키프로스)에서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잡종변이 '델타크론'에 대해 전문가들이 분석 오류 가능성을 제기했다.
9일(현지시간) 뉴스위크, 텔레그래프 등은 일부 전문가의 분석을 종합해 키프로스의 연구소가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델타크론이 실험실 오염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 7일 키프로스대학 생명공학·분자 바이러스학 연구소의 레온티오스 코스트리키스 소장은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섞인 잡종변이를 발견했고 이에 델타크론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감염병학과의 바이러스학자인 톰 피콕 박사는 이날 트위터에서 "델타크론은 명백한 (실험실) 오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전했다.
피콕 박사는 실험실에서 새로운 변이에 대한 염기서열 분석을 진행할 때 오염은 흔하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엔 "새 변이가 분류되기 전에는 먼저 여러 실험실에서 검출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델타크론이 등장한 시기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진정한 재조합 변이는 여러 변이가 실질적으로 같이 유행한 지 수주 또는 수개월이 지나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미생물 유전체학 교수인 닉 로만은 여러 변이가 유행하는 경우 재조합 형태의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어 델타크론 자체는 크게 놀랄 일은 아니라면서도 키프로스 연구소의 발견은 염기서열 분석 과정에서 생긴 '기술적 인공산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영국 레딩대학교 세포 미생물학 부교수인 사이먼 클라크 박사도 텔레그래프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러 변이가 유전물질 일부를 결합해 재조합 변이가 나오는 것은 가능한 이야기지만 그로써 나타나는 특징이 델타크론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며 "대신 델타크론의 유전자 코드는 샘플끼리 오염됐을 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오염설에 힘을 실었다.
델타크론을 발견한 코스트리키스 소장은 자신의 발견이 기술적 오류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코스트리키스 소장은 블룸버그통신에 "델타크론 감염력이 일반 코로나19 환자보다 입원한 환자에게 더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실험실 오염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연구에 사용된 샘플은 최소 한 국가 이상에서 여러 염기서열 분석 과정을 거쳤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하일리스 하지판텔라스 키프로스 보건부 장관은 새 변이가 우려할만한 것은 아니며 자세한 사항은 곧 있을 기자회견에서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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