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업체, 중국서 파는 제품 설명서에 '생산국 대만' 적었다 사과

입력 2022-01-10 11:43  

美업체, 중국서 파는 제품 설명서에 '생산국 대만' 적었다 사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 컴퓨터 부품업체 커세어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제품 설명서에 대만을 '생산국'으로 표시했다가 사과했다고 홍콩 명보가 10일 보도했다.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에 따르면 지난 7일 한 중국 누리꾼이 웨이보를 통해 커세어가 컴퓨터 메모리 제품 설명서에서 대만을 '생산국' 목록에 올리면서 대만을 독립국으로 잘못 표시했다며 비판했다.
해당 글이 관심을 받으며 논란이 되자 커세어는 다음날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해당 제품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에 대한 조사와 시정을 약속하고 "객관적인 사실과 더 이상 불일치는 없을 것"이라고 알렸다.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은 개별 국가가 아니라는 중국의 입장을 '객관적 사실'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일본계 편의점 프랜차이즈 세븐일레븐이 대만과 중국이 별개 국가인 것처럼 표시된 '잘못된 지도'를 썼다는 이유로 베이징시 당국으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세븐일레븐이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지도에 대만이 독립된 국가로 표시되어 있었으며 남중국해 섬들과 동중국해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가 지도에서 '누락'되어 있는 문제점이 발견됐다면서 이 같은 행정 처분을 했다.
이에 대해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7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분할할 수 없는 일부분"이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공인된 국제관계의 준칙"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세계 최고 권위의 자동차 레이스인 프랑스 르망24 대회에 출전한 대만팀은 조직위의 요구에 경주차에 붙인 대만 국기를 제거했다.
대회를 중계한 중국 기업 텐센트가 웨이보에 "중화타이베이 팀이 경주차 보닛에 올림픽위원회기가 아닌 깃발을 사용했기 때문에 생중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지한 직후 벌어진 일이다.
결국 대만팀 경주차 보닛 위의 대만 국기는 경기 직전 대만올림픽위원회기로 교체됐다.
대만은 중국이 국제사회에 요구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자국의 국명이나 국기, 국가(國歌)를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쓰지 못하고 있다.

2020년 12월에는 중국에 방송된 한국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출연진이 보드게임인 부루마블 게임을 하는 장면에서 게임판에 타이베이를 대만 국기와 함께 표기하자 중국 누리꾼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겼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그에 앞서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디오르가 중국 내 채용 행사에서 대만이 표시되지 않은 중국 지도를 자료로 제시한 일로 공식 사과했고, 미국 의류 업체 갭은 대만이 빠진 중국 지도가 담긴 티셔츠를 팔다가 집중포화를 받고 사과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세계 110여개국을 초청해 화상으로 개최한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대만 장관이 등장하는 영상이 돌연 삭제됐는데, 이는 대만과 중국을 다른 색깔로 구별해 표시한 지도 탓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당시 대만 대표 탕펑(唐鳳·영어명 오드리 탕) 디지털 정무위원(장관급 국무위원)이 발표할 때 화면 속에 등장한 슬라이드 자료에는 중국을 빨간색, 대만을 녹색으로 표시한 지도가 등장했다.
해당 지도가 등장하자 미국 관리들이 난감해했고, 백악관의 지시로 몇 분 후 탕 위원의 영상이 삭제됐으며 이후 토론 화면에서는 그의 음성만 제공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