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차로 가상화폐 채굴…"월 96만원 벌어 vs 고작 1∼2달러"

입력 2022-01-10 12:10  

테슬라 차로 가상화폐 채굴…"월 96만원 벌어 vs 고작 1∼2달러"
미국 괴짜들, 테슬라 차 내부 장치 활용해 비트코인 등 채굴
"충전비 고려해도 매월 수익 vs 맥도날드서 일하면 더 많이 벌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테슬라 전기차 내부 장치를 이용해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미국 일부 괴짜들의 체험기가 소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9일(현지시간) 테슬라 차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의 채굴에 성공한 샌프란시스코 사업가 시라지 러벌과 위스콘신주 발명가 크리스 알레시 등의 사례를 보도했다.
가상화폐 채굴에는 전기와 컴퓨터가 필요하다. 채굴은 컴퓨터로 복잡한 수학 연산을 풀어 이용자 간 거래 명세를 정리하고 그 대가로 가상화폐를 받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CNBC 방송에 따르면 러벌은 2018년형 테슬라 모델3를 활용해 가상화폐 채굴용 전기와 컴퓨터를 확보했다.
그는 테슬라 내부 컴퓨터를 해킹해 이더리움 채굴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테슬라 전기 모터를 연결했고, 비트코인 채굴 소프트웨어가 깔린 애플 소형 컴퓨터를 테슬라의 12V 전원 소켓에 연결해 가동했다.
러벌은 "테슬라는 바퀴 달린 컴퓨터"라며 "이 컴퓨터 자동차를 해킹하는 것은 매우 간단하다"고 말했다.



알레시는 영화 '백 투 더 퓨처'에 등장하는 괴짜 박사 '닥 브라운'을 자처하는 발명가로, 테슬라 모델S를 개조해 가상화폐 채굴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전력 변환기 도움을 받아 비트코인 채굴 장치를 테슬라 차 배터리에 연결하거나 차량 내부 웹브라우저를 일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화폐) 채굴 사이트와 연동하는 방식이었다.
비트코인 채굴 서비스 업체 컴퍼스의 창업자 휘트 기브스도 "테슬라 차에는 가상화폐 채굴을 위한 모든 메커니즘이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테슬라 차를 활용한 가상화폐 채굴이 수익성이 있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러벌은 테슬라 차 배터리 충전 비용 등을 고려하더라도 지난해 이더리움 채굴로 매월 수익을 냈고 최대 800달러(96만 원)를 벌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알레시는 테슬라 차를 활용한 가상화폐 채굴은 거의 가치가 없어 돈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2017년 1월 이전에 테슬라 차를 구매해 테슬라 무료 충전소에서 무제한으로 충전할 수 있는 고객이다.
하지만, 그는 "가상화폐 채굴을 위한 수학 문제 난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고작 1∼2달러 가치 비트코인을 벌었을 것"이라며 "맥도날드에서 일하면 그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채굴업자 토머스 소머스도 테슬라 차 모델3를 활용한 최대 연산 처리 능력을 고려할 때 이더리움 채굴 수익은 13.38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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