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중국에도 SRT 같은 민영 고속철 첫 개통

입력 2022-01-10 14:42  

'사회주의' 중국에도 SRT 같은 민영 고속철 첫 개통
푸싱그룹 컨소시엄 항저우∼타이저우 266㎞ 노선
민영이지만 사실상 정부 통제 강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도 한국의 수서고속철도(SRT)와 같은 민간 투자 고속철 노선이 처음 도입됐다.
10일 차이신(財新)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중국의 첫 민영 고속철인 저장성 항저우(杭州)∼타이저우(台州) 노선 운영이 정식으로 시작됐다.
항저우∼타이저우 고속철 노선 거리는 266㎞이며 편도 최단 운행 시간은 43분이다.
민관 합작사인 항타이철로(杭台鐵路)는 이 프로젝트에 448억9천만 위안(약 8조5천억원)을 투자했다.
중국이 민간 자본의 철도 인프라 투자를 장려하는 정책을 표방하고 나선 뒤 실제로 민영 기업이 운영하는 철도 노선이 개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중국 당국은 민간 투자를 시범적으로 허용하면서도 국가의 핵심 교통 인프라인 철도 운영에 관한 주도권을 내려놓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민영 기업인 푸싱(復星·FOSUN)그룹 주도의 민관 컨소시엄이 항타이철로 지분 51%를 보유한 가운데 국가철로그룹, 저장성, 샤오싱(紹興)시, 타이저우시가 합쳐 나머지 49% 지분을 갖는다.
1992년 설립된 푸싱그룹은 의약, 레저 등 다양한 사업에서 성장한 중국의 대형 민영 기업이다.
푸싱그룹은 프랑스의 세계적 리조트 운영 기업인 클럽메드(Club Med),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Lanvin) 등 해외 유명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해 국제적으로도 비교적 잘 알려진 기업이다.
하지만 국영기업들이 다시 민관 컨소시엄 내 지분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보니 전체적으로 중국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첫 민간 고속철 기업이라는 항타이철로 지분의 과반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건설과 운영 단계에서도 민영 기업들의 권한이 크게 제약됐다는 평가도 있다.
차이신은 건설 단계에서 항타이철로 측이 제삼의 전문 시공사를 골라 노선을 자체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국가철로그룹이 '안전' 문제를 명분으로 내세워 공사를 산하 국유기업에 맡기게 했다고 보도하면서 민간 기업 측의 발언권이 작았다고 평가했다.
개통 후 열차 운행도 항타이철로가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철로그룹 산하의 상하이철로국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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