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봉쇄 중 술파티' 사과 안 통하나…가족 확진까지

입력 2022-01-13 22:33   수정 2022-01-14 05:32

영국 총리 '봉쇄 중 술파티' 사과 안 통하나…가족 확진까지
보수당 지지율, 노동당에 10%p 뒤져…10명 중 7명 "사과 진심 안느껴져"
사과 후 돌아서서 "잘못한 일 없다"고 해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 봉쇄 중 총리실 술파티 참석에 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민심은 여전히 냉랭하다.
더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유고브와 함께 한 여론조사에서 보수당(28%)이 노동당(38%)에 10%포인트 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성인 1천666명을 대상으로 11∼12일에 한 이번 조사에서 노동당은 2013년 12월 이후 가장 선전했다.
가디언은 포칼데이터와 함께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68%는 존슨 총리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존슨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는 답변이 64%에 달했고, 2019년 선거에서 보수당에 표를 준 유권자 중에서도 사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이 나왔다.
신뢰할 만한 정치인을 묻는 질문에 존슨 총리는 작년 4월에는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를 4%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지금은 35%포인트 뒤처졌다.
이번 여론 조사는 12∼13일에 전국 성인 1천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BBC 등 영국 언론은 존슨 총리가 전날 굳은 표정으로 사과를 한 뒤 돌아서서 의원들을 만나 자신은 잘못한 게 없으며 과도한 정치적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당내에서도 더글러스 로스 스코틀랜드 보수당 대표 등 의원 4명이 공개적으로 사임을 요구했다.
평의원 협의회로는 재신임을 요구하는 편지가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당 의원의 15%인 54명이 손을 들면 총리 재신임을 물을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는 로저 게일 의원만 '데드 맨 워킹(사형수가 형장으로 가는 것을 뜻하는 말)'이라고 표현하며 편지를 보냈다고 확인했다.

각료들은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혼란은 이어지고 있다.
제이컵 리스-모그 하원 원내대표는 앞장서 퇴진 요구를 한 로스 대표에 관해 무게감 있는 인사가 아니라고 깎아내렸다.
그러자 당이 다른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스코틀랜드를 무시한 발언이라며 발끈했다.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과 리시 수낙 재무장관도 전날 밤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온도 차가 있었다.
트러스 장관이 100% 지지한다고 말한 것과 달리 수낙 장관은 지역 방문 일정을 이유로 하원에 나타나지 않았고 8시간이 지난 뒤에야 조사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브랜든 루이스 북아일랜드 담당 장관은 스카이뉴스에 존슨 총리가 매우 진실하게 사과했다면서도 "규정 밖의 일을 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의 운명을 좌우할 조사 보고서는 다음주 쯤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에 내각 장관 사이먼 케이스가 맡았다가 정작 그도 성탄절 파티 참석자임이 밝혀지면서 고위 공무원 수 그레이가 맡게 됐다.
한편 존슨 총리는 가족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서 지역 방문 일정을 취소한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존슨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부인 캐리 여사와 20개월 된 아들 윌프레드, 5주 된 딸 로미와 살고 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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