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전 美 대통령 동생 암살범, 또 가석방 불허…16번째 퇴짜

입력 2022-01-14 10:10  

케네디 전 美 대통령 동생 암살범, 또 가석방 불허…16번째 퇴짜
캘리포니아 주지사, '가석방하라'는 가석방심사위 권고 거부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을 암살한 범인에 대한 가석방이 거부됐다.
CNN 방송과 일간 뉴욕타임스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케네디 전 상원의원을 암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서핸 서핸(77)에 대한 가석방 권고를 거부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가석방심사위원회는 작년 8월 16번째로 서핸에 대한 가석방 여부를 심사한 뒤 석방을 권고했으나 뉴섬 주지사는 이를 뒤집었다.
뉴섬 주지사는 서핸이 여전히 공공의 안전에 부당한 위협을 제기한다고 판단했다며 가석방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뉴섬 주지사는 "수십 년을 감옥에서 보낸 뒤 그는 케네디 상원의원을 암살하도록 이끈 자신의 결함을 해결하지 못했다"며 "서핸은 과거에 내린 결정과 같은 유형의 위험한 결정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줄 이해가 부족하다"고 이번 결정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서핸은 여전히 정치적 폭력의 강력한 상징으로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가족 가운데 두 아들도 이 심사에 참석해 서핸의 석방을 지지했다. 다만 나머지 가족들은 여전히 그가 교도소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미망인 에설 케네디도 작년 9월 "서핸은 또다시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할 기회를 가져선 안 된다"며 가석방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날 뉴섬 주지사의 가석방 거부 결정이 나온 뒤 에설 케네디와 가족들은 감사하며 깊이 안도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그동안 케네디 전 상원의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왔다. 자기 사무실에 케네디 전 상원의원과 자신의 부친이 함께 찍은 사진을 액자에 넣어 걸어두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핸은 24살이었던 1968년 6월 당시 미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로 유세를 마치고 돌아온 케네디 전 상원의원을 로스앤젤레스(LA) 앰배서더호텔의 주방에서 총으로 쏴 암살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된 지 5년 뒤였다.
서핸은 당초 사형 선고를 받았으나 1972년 캘리포니아주 대법원이 사형을 위헌이라고 결정하면서 종신형으로 감형됐다. 서핸은 지금까지 53년째 복역 중이다.
팔레스타인 사람인 서핸은 1989년 옥중 TV 인터뷰에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이 이스라엘에 군용기 50대를 보내겠다고 밝힌 데 배신감을 느껴 그를 살해했다며 범행을 인정했지만 그 이후론 총을 쏜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서핸의 변호인은 "서핸이 여전히 사회에 위험을 제기한다는 증거는 한 줌도 없다"며 이번 결정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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